도발 수위 높인 북한, 내부로는 '가을걷이 작전'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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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탄도미사일을 연이어 발사하며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이 내부적으론 이를 '함구'하며 식량난 해결 등 경제 목표 달성을 주문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6면에서 전날 발사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에 대한 언급은 일절 하지 않았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25일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을 발사한 것을 시작으로 이달 1일까지 4차례에 걸쳐 총 7발의 SRBM을 쏘아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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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작황 부진 예상..민심 챙기며 강경 대외책은 숨기기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최근 탄도미사일을 연이어 발사하며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이 내부적으론 이를 '함구'하며 식량난 해결 등 경제 목표 달성을 주문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6면에서 전날 발사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에 대한 언급은 일절 하지 않았다. 대신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올해 목표 달성과 수확철 농업 성과를 주문하는 기사로 지면을 채웠다.
신문은 1면에서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7~8일에 열린 최고인민회의 14기 7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5개년 계획 목표를 강조했다면서 이를 통해 제시된 목표 달성을 촉구했다.
특히 5개년 계획 기간에 '국가알곡생산 계획'을 무조건 수행해 인민들에게 식량이 넉넉히 돌아가도록 할 것과 "새 시대 농촌혁명 강령을 받들어 농촌진흥을 다그치고 전국의 지방공업을 추켜세울 것" 등을 강조했다.
이 외에 기간공업부문의 정비보강과 국토관리사업의 중요성을 상기했으며 별도로 국토관리사업에 대한 당적 지도를 심화하고 있는 함경북도 당 위원회, 가을걷이에서 선전선동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황해남도 당 위원회 등 당 결정 관철에 나선 지역의 소식을 실었다.
통상 북한은 미사일 발사 후 이튿날 이를 대대적으로 발표하면서 대내적으로도 결속의 수단으로 사용해왔지만 지난 5월 이후로는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전혀 보도하지 않는 추세다.
일각에선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식량난으로 인한 민심 동요를 막기 위해 내부적으로는 미사일 대신 '먹고 사는 문제'에 집중하는 모습을 부각하는 것이란 분석도 제기한다.
북한은 올해 악화된 기상조건과 코로나19 여파로 평년에 미치지 못하는 농업 생산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달 30일 공개한 '2022년 3분기 작물 전망과 식량 상황' 보고서에서 북한을 16년 연속으로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45개 국가에 포함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국경을 봉쇄하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거부하면서 식량난이 더욱 심해졌다고 보고 있다.
신문은 이날 5면에서도 "당이 제시한 올해 알곡생산 목표를 무조건 점령하자면 가을걷이를 제 때에, 완전 무결하게 하여야 한다"면서 전국적으로 가을걷이를 질적으로 끝내는 농장이 있는가하면 그렇지 못한 농장들도 적지 않다고 지적하는 등 생산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신문은 이어 "이것은 조건과 환경, 애로와 난관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농업근로자들의 정신력을 분출시키기 위한 당 조직들의 사상사업에 기인된다"면서 당 조직들과 당 초급선전일꾼들이 공세적인 선전선동활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어렵더라도 조건이나 환경을 탓하지 말고 사상전으로 돌파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신문은 "우리에게 다른 길은 없다"며 "제 땅에서 제 힘으로 농사를 잘 지어 식량의 자급자족을 실현해야 한다"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25일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을 발사한 것을 시작으로 이달 1일까지 4차례에 걸쳐 총 7발의 SRBM을 쏘아올렸다. 전날 발사한 IRBM은 일본 상공을 지나 태평양을 향해 약 4500여km 날아가는 등 도발 수위가 고조되고 있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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