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6m 걷고 앉기' 10초 넘는 노인, 장애발생 위험 커"

김길원 2022. 10. 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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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에서 일어나 왕복 6m를 걷고 다시 의자에 앉기까지 10초 이상 걸리는 노인은 신체나 뇌, 시각, 청각, 언어, 정신 등에 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손기영 교수 연구팀은 국가건강검진 코호트 자료(2002~2015년)를 이용해 66세 노인 8만1천473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보행 능력과 장애 발생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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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66세 노인 8만명 분석.."노년기 근력운동과 단백질 섭취 중요"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의자에서 일어나 왕복 6m를 걷고 다시 의자에 앉기까지 10초 이상 걸리는 노인은 신체나 뇌, 시각, 청각, 언어, 정신 등에 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손기영 교수 연구팀은 국가건강검진 코호트 자료(2002~2015년)를 이용해 66세 노인 8만1천473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보행 능력과 장애 발생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5일 밝혔다.

"'왕복 6m 걷고 앉기' 10초 넘는 노인, 장애발생 위험 커" [서울아산병원 제공]

연구팀은 분석 대상 노인의 '일어서서 걷기'(TUG · Timed Up and Go)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평균 4.1년(최장 8.9년)에 걸쳐 장애 등록 여부를 살폈다.

TUG 검사는 균형 감각, 다리 근력, 보행 속도 등 노인의 신체 기능을 종합 평가하는 방법으로 생애 전환기인 66세 노인의 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돼 있다. 평가는 의자에서 일어나 3m를 걸은 뒤 반환점을 돌아 다시 의자에 앉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이때 걸린 시간이 10초 이상이면 신체 기능이 저하된 것으로 본다.

연구 결과, 검사에 참여한 8만여 명 가운데 29%가 평균 11.76초를 기록해 신체 기능 저하 진단을 받았다. TUG 검사에서 정상 진단을 받은 그룹은 평균 7.20초로 비정상 그룹보다 4.56초 앞섰다.

장애 발생 비율은 1천 명을 1년간 관찰했을 때 기준으로 TUG 비정상 그룹이 0.354명, TUG 정상 그룹이 0.215명이었다. 장애 종류는 뇌 손상, 시각 장애, 청각 장애, 언어 장애, 정신 장애 등으로 다양했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로 볼 때 TUG 평가에서 비정상인 노인의 장애 발생 위험이 정상인 노인보다 60%가량 높은 것으로 추산했다.

손기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TUG 검사와 국가장애등록이라는 객관적인 자료를 근거로 노인의 신체 기능 저하가 향후 다양한 장애 발생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밝힌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생애 전환기 노인이라면 건강검진 등을 통해 노쇠 여부를 정확히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만약 신체 기능이 떨어져 있다면 대퇴사두근 강화에 도움이 되는 스쾃, 런지 등의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고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면서 건강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근호에 게재됐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손기영 교수 [서울아산병원 제공]

b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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