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관제 한국카툰협회장, '윤석열차' 논란에 "정부, 너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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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이 그린 윤석열 대통령 풍자 카툰 '윤석열차'를 두고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원로 만화가이자 한국카툰협회장을 맡고 있는 조관제 작가가 정부의 과잉대응을 지적했다.
조 회장은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부가 좀 너무 나간 것 같다"며 "대통령 풍자 때문에 불편해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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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고등학생이 그린 윤석열 대통령 풍자 카툰 '윤석열차'를 두고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원로 만화가이자 한국카툰협회장을 맡고 있는 조관제 작가가 정부의 과잉대응을 지적했다.
조 회장은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부가 좀 너무 나간 것 같다"며 "대통령 풍자 때문에 불편해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작품을 그린) 고등학생쯤 되면 이 사회에 대해 나름대로 어떤 주관이나 판단을 한 나이라고 생각한다"며 "자기 생각을 공모전에서 표현한 것인데 세상이 너무 딱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갑갑한 어른들의 생각 때문에 순수한 작품이 이렇게 공격을 받고 주목을 받게 해서 참 부끄럽고 미안하다"라고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전을 주최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엄중 경고'까지 언급한 가운데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으로 사안이 번지면서 만화계에서는 성명서를 준비 중이다.
조 회장은 "각 협회·단체와 성명서를 낼 계획으로 지금 접촉하고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윤 대통령을 기차로 표현한 수상작에 대해서는 "다른 많은 곳에서도 그런 형태 연출로 작품을 많이 했기 때문에 편한 아이디어를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윤석열차'는 올여름 공모한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고등부 카툰 부문에서 금상(경기도지사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제25회 부천국제만화축제 현장에 전시됐다.
작품에서는 만화 '토마스와 친구들'처럼 윤 대통령의 얼굴이 전면에 달린 열차가 질주하고 있고,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기관석에, 뒤에는 칼을 든 검사 복장의 남성들이 타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문체부는 전날 "부천시 소속 재단법인인 만화영상진흥원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주최한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정치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해 전시한 것은 학생의 만화 창작 욕구를 고취하려는 행사 취지에 지극히 어긋난다"며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또 만화영상진흥원이 문체부 후원 명칭 사용 승인 사항을 위반했다며 승인 취소사유에 해당하고 신속히 관련 조치를 이행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공모 분야인 카툰이 애초에 한 장짜리 정치풍자 만화를 뜻하는 데다가 '표현의 자유'가 지켜져야 하는 예술 부문에 정부가 과도하게 반응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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