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진출 선언한 비야디, 고가·배터리문제 등 숙제

정지우 2022. 10. 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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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위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일본에 이어 유럽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그러나 중국 내수보다 판매 가격이 두 배 이상 높은 점, 벤츠 GLC 등 동급 연료차와 견줘서도 고가인 점, 배터리 불량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점 등을 감안하면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유럽 전기차 시장은 중국뿐 아니라 한국, 미국, 일본 등의 글로벌 업체들이 뛰어들었고 유럽 자체 브랜드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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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파리 모터쇼에 공식 출시, 독일 등 6개국에 인도
- 글로벌 렌터카 업체 SIXT와 향후 6년 동안 위안플러스 등 10만대의 전기차 공급 계약을 체결
- 중국 내수용보다 두 배 비싼 가격, 배터리 폭발, 중국산 저가 이미지 극복할지는 미지수
상하이 모터쇼에 전시된 비야디 전기차 세단 한. 사진=연합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1위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일본에 이어 유럽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그러나 중국 내수보다 판매 가격이 두 배 이상 높은 점, 벤츠 GLC 등 동급 연료차와 견줘서도 고가인 점, 배터리 불량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점 등을 감안하면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5일 관영 매체 관찰자망에 따르면 비야디는 지난달 28일 신에너지차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Han)’, ’탕(Tang)’, ‘위안 플러스(Yuan PLUS)’ 등 3종의 전기차 모델을 유럽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비야디는 자사 브랜드 이름을 한(汉)과 탕(唐) 외에도 친(秦), 송(宋) 등 역대 중국 왕조에서 따와 쓰고 있다.

비야디 차량은 이달 17일 프랑스 파리 모터쇼에서 공개돼 공식 출시되며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등으로 인도를 시작한다.

관찰자망은 “일본 시장 진출을 발표한지 두 달 만에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유럽 최대 자동차 딜러사인 헤딘 모빌리티와 협력 계약을 맺었고 홈페이지도 글로벌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 선보일 위안플러스의 가격은 3만8000유로(약 5380만원)이며 한과 탕은 각각 7만2000유로(약 1억원)로 책정됐다. 이는 중국 내 판매 가격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벤츠 GLC나 E클래스 등 유럽 1위 럭셔리 브랜드의 동급 연료차와 비교해도 가격이 비싸다.

관찰자망은 전문가를 인용해 비야디 모델이 유럽에서 고가인 것은 운임, 관세 요소 외에도 현지 유럽 규정과 시장 수요에 맞춰 가격을 조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유럽 전기차와 동급 연료차의 평균 가격 차이는 50%인 반면 비야디는 20% 불과하다며 이는 동급 유럽 전기차에 비해 가격 우위 요소라고 주장했다.

세계 10대 배터리 제조사 중 6곳이 중국 기업이라는 점도 비야디 경쟁력의 근거로 제시됐다. 비야디는 CATL에 이은 중국 배터리 기업 순위 2위 업체다.

중국 중신증권은 보고서에서 “신에너지 자동차 분야에서 중국 기업이 연구 개발에 조기 착수하는 등 기술력을 앞세워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증권시보는 지난 4일 비야디가 글로벌 렌터카 업체인 SIXT와 향후 6년 동안 위안플러스 등 10만대의 전기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차량 인도는 올해 4·4분기부터이며 1단계 시장은 독일,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로 지정됐다.

다만 비야디 전기차에 장착된 자체 배터리의 불량 문제는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 중국 매체는 올해 발생한 비야디 전기차 화재가 이미 40여건에 달한다고 보도했으나 비야디는 구체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저가 이미지의 중국산 제품에 고가 가격표를 달았을 때 유럽 소비자들이 선택할지 여부도 불확실하다. 유럽 전기차 시장은 중국뿐 아니라 한국, 미국, 일본 등의 글로벌 업체들이 뛰어들었고 유럽 자체 브랜드도 존재한다.

비야디의 승용차 누적 판매량은 2021년 기준 73만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80% 이상은 전기차로, 전년대비 200% 이상 늘었다. 올해 1~8월 판매량은 100만대를 육박하며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제치고 글로벌 1위에 올라섰다. 하지만 이마저도 애국소비 열풍과 중국 정부의 전폭적 지지를 등에 업은 자국 내 판매가 비중의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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