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리음악 전설, 로레타 린 별세..'산골 페미니스트'로 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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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컨트리음악의 전설로 불리는 싱어송라이터 로레타 린이 4일(현지시각) 별세했다.
<에이피> 등 외신은 린이 이날 테네시주 집에서 타계했다고 보도했다. 에이피>
<로이터> 는 "린이 1960∼70년대 남성 중심의 컨트리 음악계에서 대담하고 재능있는 산골 페미니스트로 명성을 쌓았다"며 "고인의 노래는 남녀 불평등, 피임약과 여성의 성적 자유 문제 등을 다뤘다"고 전했다. 로이터>
린은 켄터키주 탄광 마을에서 8남매를 둔 광부 가족의 둘째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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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컨트리음악의 전설로 불리는 싱어송라이터 로레타 린이 4일(현지시각) 별세했다. 향년 90.
<에이피> 등 외신은 린이 이날 테네시주 집에서 타계했다고 보도했다. 고인은 1960∼70년대 컨트리 음악계를 대표한 여성 아티스트이자 페미니스트였다. 자신의 인생 경험을 녹여 곡을 썼고 강인함과 독립심을 여성에게 심어주는 가사를 붙였다.
<로이터>는 “린이 1960∼70년대 남성 중심의 컨트리 음악계에서 대담하고 재능있는 산골 페미니스트로 명성을 쌓았다”며 “고인의 노래는 남녀 불평등, 피임약과 여성의 성적 자유 문제 등을 다뤘다”고 전했다.
린은 켄터키주 탄광 마을에서 8남매를 둔 광부 가족의 둘째로 태어났다. 15살 어린 나이에 결혼해 데뷔 직전까지 아이 네 명을 기르는 시골 마을 주부로서 고단한 삶을 살았다. 그러다 남편이 린의 재능을 알아보고 17달러짜리 기타를 사줬다.
린은 26살이었던 1960년 데뷔 싱글 ‘아엠 어 홍키 통크 걸’을 냈다. 이 노래가 빌보드 컨트리음악 차트 14위까지 오르며 그는 컨트리음악의 샛별로 떠올랐다. 그 뒤 ‘광부의 딸’, ‘더 필’, ‘피스트 시티’ 등 자신의 인생 경험을 녹인 숱한 히트곡을 발표했다.
그가 1975년 발표한 ‘더 필’은 피임약이 있었다면 나중에 두 자녀를 낳지 않았을 것이라고 후회하는 내용의 노래였다. 이렇게 린의 노래 가운데 14곡은 시대를 앞서 나갔다는 이유로 라디오 방송 금지곡에 오르기도 했다.
린은 60장의 앨범을 냈고, 18차례 그래미상 후보에 올라 세 차례 수상했다. 1988년 컨트리음악 명예의전당에 헌액됐다. 2013년에는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시민에게 주어지는 최고 영예인 ‘자유의 메달’을 받아 목에 걸었다.
1976년에 시골 마을 주부에서 컨트리음악 여왕이 되기까지를 자서전으로 펴냈는데 제목이 <광부의 딸>이었다. 같은 제목으로 1980년 개봉한 이 영화는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올랐고, 린을 연기한 배우 시시 스페이섹은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린은 73살이었던 2005년 그래미상 컨트리 부문 앨범상을 받았고, 최근까지 무대에 서기도 했다.
그는 15살에 결혼한 남편과 48년을 해로했다. 린은 여러 인터뷰에서 남편에게 고마움을 밝히기도 했지만 둘은 종종 심하게 다퉜다. “남편이 한 방 먹이면 나도 먹이고, 늘 그런 식이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남편은 1996년 세상을 떠났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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