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m 화폭에 펼쳐진 풍경..관람객 압도하는 대작의 향연
[앵커]
10m, 20m가 넘는 커다란 화폭에 그림을 그리는 건 노련한 화가들에게도 결코, 만만치 않은 도전인데요.
30대부터 70대까지 한국 현대 미술 작가들의 역량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려 화제입니다.
김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봄빛 풍경에서, 무성한 여름을 지나, 낙엽 지는 가을까지.
생(生)의 파노라마와도 같은 다채로운 정경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가로 10m에 이르는 커다란 화폭에 담은 풍경화.
완성하는 데 꼬박 다섯 달이 걸렸을 만큼 만만찮은 작업이었습니다.
[박효빈/화가 : "붓질이라든지 저의 몸짓이 굉장히 커지게 되죠. 그러면서 그림의 결과물뿐만 아니라 과정도, 움직임의 행위 자체도 굉장히 중요하게 되는 것 같아요."]
높이 5m, 가로 7m가 넘는 화폭 이곳저곳에 강렬한 색조와 선묘로 표현한 얼굴들.
화가 자신을 그린 자화상으론 보기 드문 대작입니다.
평생을 그리고 또 그려왔지만, 여든을 바라보는 화가에게도 그리는 일은 매번 새로운 도전입니다.
1979년 상파울루 비엔날레에서 처음 선보인 특별한 퍼포먼스를 40여 년 만에 재현하는 순간.
[이건용/화가 : "회화의 본질인 긋는 것과 지우는 일을 제가 보여드리겠습니다."]
달팽이처럼 느리게 움직이며 그리고, 지웁니다.
빠르게 질주하는 문명의 속도를 거스르는 화가의 느린 걸음.
지나온 삶의 여정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그렇게 완성한 22m짜리 작품.
전시가 끝날 때까지 그 자리에서 그대로 관람객들에게 선보입니다.
[김윤섭/전시 기획자 : "작품과 작가 양쪽 두 가지 다 충족하는 전시는 드물다고 봅니다. 이번 '그림의 탄생'전 같은 경우에는 작가가 내보일 수 있는 최대의 역량을 보여줬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30대에서 70대까지 작가 12명의 다양한 작품과 함께 전시장에서 직접 작품을 만들어가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고석훈
김석 기자 (stone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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