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뭡니까'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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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사진) 연세대 사학과 명예교수가 지난 4일 별세했다.
이후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에반스빌대에서 역사학을, 보스턴대에선 철학을 전공했다.
이어 귀국 후에는 연세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사회운동·현실정치에 관여했다.
평생을 독신으로 지낸 고인은 생전 서약에 따라 시신을 연세대 의대에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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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강단 떠난 뒤에는 '보수 학자'로 유명세
최근까지 유튜브 활동, 안철수 후원회장 맡기도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김동길(사진) 연세대 사학과 명예교수가 지난 4일 별세했다. 항년 94세.
5일 유족 등에 따르면 김 교수는 전날 오후 10시 30분께 숙환으로 입원 중이던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고인은 지난 2월 코로나19에 확진됐다가 회복했지만 3월부터 건강이 악화돼 입원한 뒤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1928년 평안남도 맹산군에서 태어났지만 1946년 북한에 김일성 정권이 들어서자 월남했다. 이후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에반스빌대에서 역사학을, 보스턴대에선 철학을 전공했다.
이어 귀국 후에는 연세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사회운동·현실정치에 관여했다. 군부독재 시절에는 비판적 글을 쓰다가 1974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기소돼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 1980년에는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되는 등 대학에 총 두차례 해직되면서 고초를 겪었다. 고인은 뒷날 박정희 정권에 대해 “유신체제가 잘못된 것이 많지만 조국의 경제를 이만큼 만든 것은 인정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고인은 대학에서 해직한 뒤 오히려 더 유명한 ‘스타 학자’의 길을 걸었다.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잘못을 비판할 때마다 “이게 뭡니까”라고 언급, 한 때 이말이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1991년에는 강경대 치사사건 직후 강의 도중 “그를 열사라고 부르지 말라”고 했다가 학생들의 반발을 받고 강단을 떠났다. 그 뒤로는 줄곧 보수진영 인사로 활동했다. 1992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창당한 통일국민당에 합류하면서 정치권에 투신한 게 대표적이다. 같은해에는 제1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 강남 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어 신민당과 자민련 등에서 정치 활동을 계속하다 15대 총선을 앞두고 탈당, 1996년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말년에는 보수진영 원로이자 보수논객으로 활동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생전에는 “자실이라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작년까지 유튜브 채널 ‘김동길TV’를 운영했으며, 올해 초에는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평생을 독신으로 지낸 고인은 생전 서약에 따라 시신을 연세대 의대에 기증했다. 서대문구 자택은 누나인 고(故) 김옥길 여사가 총장을 지낸 이화여대에 기부하기로 했다. 장례는 자택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으로는 누이인 옥영·수옥씨가 있다. 발인은 오는 7일이다.
신하영 (shy11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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