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차'의 반전..정치색이 아닌 표절 문제?

박세영 기자 2022. 10. 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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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만화 공모전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고등학생의 그림이 금상을 수상하면서 논란이 된 가운데, 이 작품이 해외 일간지 정치 풍자 만화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5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논란이 된 '윤석열차' 만화가 과거 영국 정치상황을 풍자한 일러스트를 표절한 것이라는 주장이 공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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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금상을 받은 ‘윤석열차’(왼쪽)와 영국 일간지 더 선(The Sun)에 지난 2019년 실린 만평(오른쪽). 온라인 커뮤니티

고등학생 작품 ‘윤석열차’ 전국학생만화공모전 금상 수상에

정치색 논란 일자 문체부, “승인 취소 사유”, “엄격한 책임 묻겠다”

온라인에서는 영국 일간지 일러스트와 유사하다는 지적 나와

국내 한 만화 공모전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고등학생의 그림이 금상을 수상하면서 논란이 된 가운데, 이 작품이 해외 일간지 정치 풍자 만화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5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논란이 된 ‘윤석열차’ 만화가 과거 영국 정치상황을 풍자한 일러스트를 표절한 것이라는 주장이 공유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지난 2019년 6월 영국 매체 ‘더 선(The Sun)’의 한 논평 기사에 첨부된 만평을 캡처해 ‘윤석열차’와 비교했다.

이 일러스트에는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로 추정되는 얼굴을 한 기관차가 달려 가고 있고 뒤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으로 보이는 인물이 기차에 석탄을 넣고 있는 것으로 그려졌다. 당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즉 ‘브렉시트(Brexit)’에 앞장섰던 존슨 전 총리가 브렉시트 강행을 위해 조기 총선을 추진하는 모습을 풍자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윤석열차’는 윤 대통령의 얼굴이 담긴 열차에 부인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여성이 조종석에 탑승하고, 칼을 든 검사 복장의 남성들이 객실에 줄줄이 타고 있다. 열차 앞에는 시민들이 놀란 표정으로 달아나고 있다.

고등학생이 그린 해당 만화는 지난달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열린 제25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전시됐으며, 지난 7∼8월 진행된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에서 금상을 받았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해당 작품과 관련해 4일 “정치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해 전시한 것은 학생의 만화 창작 욕구를 고취하려는 행사 취지에 지극히 어긋난다”며 만화제 주최 측인 만화영상진흥원에 엄중 경고하고 후원 명칭 승인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문체부가 밝힌 위반 사항은 △만화영상진흥원이 문체부에 제출한 결격사항의 누락 △심사위원에게 결격사항이 미공지됨 △미발표된 순수창작품인지에 대해 깊이 있게 검토되지 않았음 등이었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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