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계속 오르는 '환율'..외화 예금에 달러 '몰려'

한지연 기자 2022. 10. 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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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5일)도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최근 환율이 좀 많이 올라서 그런지 외화 예금에 달러가 몰리고 있다고요?

<기자>

네, 앞으로 원 달러 환율 1천500원까지 간다. 이런 전망이 있는데요, 이자수익뿐 아니라 환차익을 노리는 수요가 달러 예금에 몰리고 있는 겁니다.

지난 1년 동안 원 달러 환율 흐름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면, 1년 전쯤 1천100원대였던 원 달러 환율은 계속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지난 7월에서 8월 초까지 꽤 오랜 시간 1천300원 안팎에서 움직이다가 이후 좀 더 올랐지만, 여전히 1천300원대를 벗어나지 못했었죠.

8월 말에는 달러 값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달러를 파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달러 예금 잔액은 6월 23일 달러 값이 1천300원을 넘어서고 나서는 7월 말 584억 달러까지 늘어났지만, 8월 말에는 572억 달러로 줄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게 한때는 좀 줄다가 지금 다시 오르는 게 보면 9월 이후인 것 같아요.

<기자>

네, 8월에 사람들이 달러를 막 파니까, 은행들이 달러 예금 이자를 올리기도 했었는데요, 더 안 오를 것 같던 원 달러 환율이 9월에 반전된 영향이 컸습니다.

원 달러 환율이 13년 6개월 만에 1천440원을 찍으면서 더 오를 거란 기대감에 달러 수요가 확 늘어난 건데요, 여기에 기업들이 수입대금 결제시기를 늦추면서 달러 예금 잔액이 더 불어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5대 시중은행이 지난달 29일까지 집계한 달러 예금 잔액은 638억 달러입니다.

연초와 비교하면 우리 돈으로 11조 원 증가한 거고요.

8월 말보다는, 그러니까 지난 한 달 동안만 9조 원이 늘어났습니다.

달러 예금 잔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올해 두 차례 남은 미 연준 FOMC에서 금리를 1.25% 포인트 올린다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달러화 강세가 더 지속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앵커>

이런 전망 때문인지 요즘에는 개별적으로 달러 거래도 많이 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소액투자로 볼 수 있는데요, 요즘 조금이라도 벌면 움직이는 이른바 '짠테크'족이 달러로 눈길을 돌리는 겁니다.

한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달러를 검색해봤는데요, 달러를 팔거나 산다는 글이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이렇게 달러를 사고팔아도 되는 거냐 싶으실 텐데, 5천 달러 이하의 개인 간 거래는 법적으로 허용이 됩니다.

또, 시중은행에서 달러를 사려면 수수료가 붙죠.

현재 5대 시중은행의 수수료가 1.75% 수준인데요, 중고거래 앱을 이용하면 이런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또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는 만큼 새로운 짠테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는 이제 주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중심으로 해서 달러 강세가 계속될 거다. 그래서 달러 수요도 높아질 거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는데 보통 이렇게 금융상품 투자를 하면 헤지라는 걸 하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앞으로 다른 위험에 대비하는 것, 이 대비하는 것은 결국 달러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에 대비하는 건데, 그거 관련해서 돈이 몰리고 있다고요.

<기자>

'오르면 언젠가 떨어진다' 여기다 베팅을 하는 건데요, 최근 영국이 감세정책을 접으면서 달러 강세가 주춤한 게 더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최근 한 달만 봐도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상장지수펀드인 달러 인버스 ETF에도 1천800억 원이 몰렸고요.

달러 가치 하락분을 두 배로 추종하는 한 상품에만 1천300억 원 넘는 자금이 유입될 정도였습니다.

여기에 달러가 언제 떨어질지 정확한 시기까지 콕 찍은 인물도 나왔는데요, 바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입니다.

앞서, 영국 정부가 대규모 감세정책을 발표하면서 지난 23일, 파운드화 가치가 3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만큼 뚝 떨어졌죠.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 경우를 빗대, "영국 파운드처럼 달러도 따라갈 거"라며, "내년 1월 미 연준이 통화정책을 전환하면서 달러 가치가 폭락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대내외적인 불확실한 요인들이 많아서 달러 고점을 얘기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우세하단 점 알아두셔야겠습니다.

한지연 기자jy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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