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브리핑] '장애예술인특별전' 문체부 산하기관장 익명구매..강매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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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춘추관 '장애예술인특별전' 익명 구매자 가운데 상당수가 문화체육관광부의 공식 요청에 따른 산하기관장일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병훈 의원(광주 동구남구을)에 따르면 문체부(장관 박보균)는 장애예술인특별전이 열리기 직전인 지난 8월17일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52개 산하 기관장에게 공문을 보내 장애예술인의 작품을 우선 구매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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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청와대 춘추관 '장애예술인특별전' 익명 구매자 가운데 상당수가 문화체육관광부의 공식 요청에 따른 산하기관장일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병훈 의원(광주 동구남구을)에 따르면 문체부(장관 박보균)는 장애예술인특별전이 열리기 직전인 지난 8월17일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52개 산하 기관장에게 공문을 보내 장애예술인의 작품을 우선 구매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7월21일 지시사항을 반영한 조치였으며 구매 실적을 매 분기별로 관리하겠다는 방침도 전달했다는 것이 이 의원의 지적이다.
이후 청와대에서 열린 장애예술인특별전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관광공사,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8점, 1630만원 어치의 전시작품을 구매했다. 장애예술인특별전 기간 총 59점이 출품되어 이중 25점이 판매됐고, 문체부 산하기관과 기관장이 그 중 8점을 구매했다.
문체부는 그동안 개인 정보 보호를 이유로 개인 구매자의 명단을 밝히지 않고 있었지만,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박종관 위원장이 개인 명의로 200만원짜리 작품을 구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종관 위원장이 익명 구매자 17인 가운데 한 명이었던 것.
이병훈 의원실은 다른 기관장들도 개인 명의로 구매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본인의 이름이 회자되는 것이 부담스러운 기관장은 가족이나 지인의 이름으로 작품을 구매했을 수도 있다며, 개인구매자 명단의 공개가 필요하고 주장했다.
그림을 구매한 4개 기관도 자체적으로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을 제외한 나머지 기관들은 지난 5년간 미술작품을 구매한 이력이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병훈 의원은 "관가 특성상 '슈퍼 갑'인 대통령의 뜻이 반영된 구매 요청에 '슈퍼 을'인 문체부 산하기관들이 응하지 않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라며 "장애예술인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늘리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해당 분야 발전을 위해서도 투명하게 정보가 공개되면서 정책이 집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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