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의거 당시 마산 할아버지·할머니 시위 '직권조사' 결정

조현기 기자 2022. 10. 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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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화위)가 1960년 3.15의거 당시 마산에서 일어난 대규모 시위와 관련한 사항에 대해 직권조사를 결정했다.

진화위는 마산의 할아버지·할머니 시위의 경우 주도층이 장년·노년층이고 시위의 목표 또한 이승만 정권 퇴진을 뚜렷하게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3.15의거 시위 성격과 차이점이 크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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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의거 당시 시민 불법연행·고문·폭행도 확인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화위)가 1960년 3.15의거 당시 마산에서 일어난 대규모 시위와 관련한 사항에 대해 직권조사를 결정했다.

진화위는 지난 4일 서울 중구 남산스퀘어빌딩에서 열린 제42차 위원회 회의에서 직권조사 개시를 의결했다고 5일 밝혔다.

진화위는 과거사정리법에 제22조 제3항에 따라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으로서 진실규명사건에 해당한다고 인정할만한 근거가 있고 중대하다고 판단될 때 이를 직권으로 조사할 수 있다.

이번 직권조사 대상은 1960년 4월24일부터 마산에서 잇따라 일어난 대규모 시위다. 3.15의거 당시 마산 지역에서는 이승만의 퇴진을 요구하는 △할아버지 시위(4월24일) △할머니 시위(4월24일) △부산시위대의 마산 원정 시위(4월26~27일) 등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하지만 그동안 이 사건들에 대해 구체적인 경위가 밝혀진 바가 없다.

진화위는 마산의 할아버지·할머니 시위의 경우 주도층이 장년·노년층이고 시위의 목표 또한 이승만 정권 퇴진을 뚜렷하게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3.15의거 시위 성격과 차이점이 크다고 봤다.

또 부산시위대의 마산 원정 시위와 관련해선 시위대가 마산으로 넘어오게 된 경위, 확인된 사망자 2명 외에도 구체적인 피해 사실 규명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참여자가 대부분 사망하거나 고령인 점에 비춰볼 때 빠르게 조사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진화위는 직권조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정근식 진화위원장은 "이번 직권조사가 3.15의거 진상을 밝히는데 큰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며 "3․15의거가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 기여한 점을 밝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진화위는 이날 3.15의거 당시 고문 피해사건에 대한 진실규명 결과도 발표했다.

이 사건은 1960년 3월15일 치러진 제4대 정·부통령선거 규탄 시위의 주모자로 몰린 진실규명대상자 천 모 씨가 경찰에 체포·연행돼, 고문 등 피해를 받은 사건이다. 또 천 씨의 딸도 경찰에 체포된 부모를 만나기 위해 파출소로 갔다 경찰에게 폭행을 당했다.

조사 결과, 진화위는 아버지 천 씨가 경찰에게 체포·연행된 후 10일간 불법구금됐고 수사 도중 폭행과 고문을 당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부모를 만나기 위해 파출소로 간 딸도 경찰에게 몽둥이로 구타당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진화위는 피해자와 유족의 명예의 회복하고 교육사업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국가에 권고했다. 정근식 위원장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에 큰 획을 그은 3·15의거에 대한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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