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클래식 올라운더, 첼리스트 이호찬이 연주하는 첫 '편지'[인터뷰]

황효이 온라인기자 2022. 10. 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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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스트 이호찬



최근 다양한 무대에서 활약하며 주목받고 있는 K-클래식 주자 첼리스트 이호찬(31)이 첫 데뷔 앨범 발표 기념 음악회를 ‘편지’를 개최한다.

독일에서 작업한 이호찬의 첫 솔로 음반은 로베르트 슈만과 클라라 슈만 그리고 프란츠 슈베르트의 대표적인 첼로 명곡들로 구성돼 솔리스트 이호찬의 매력이 가득 담겼다. 이번 음악회는 그와 첫 음반 녹음을 진행한 피아니스트 박상욱과 함께해 더욱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사할 전망이다.

첼리스트 이호찬



이호찬은 MBC TV 예술무대, SBS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부산 KBS 다큐멘터리 ‘기억의 땅, 유엔묘지’, EBS 다큐멘터리 ‘더 홈’ 등 음악 자문 및 출연을 했다.

세계 각지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고 있는 이호찬은 국내에서 정명화, 장형원, 이강호를 사사했고 유럽에서는 Arto Noras, Troels Svane, Gionvanni Gnocchi를 사사했다.

현재 스테이지원 아티스트로서 아더(Ader) 첼로 콰르텟 리더, 앙상블 블랭크의 더 아티스트 코미티(the Artist Committee) 단원, 가족인 두 여동생과 스트링 트리오, 앙상블 자비에 활동 및 음악감독 등 다양한 연주의 기획자로서 다채로운 행보를 걷고 있다.

스포츠경향은 최근 독주, 앙상블, 페스티벌 연주자이면서 음악감독으로서 입지를 묵묵히 다져가고 있는 첼리스트 이호찬을 만나 첫 데뷔 앨범 발매를 앞둔 소회를 듣고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첼리스트 이호찬과의 일문일답.

첼리스트 이호찬



- 언제부터 첼로를 시작했나.

햇수로 26년 됐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시작했다. 같은 아파트에 살던 바이올린 하던 형을 따라서 바이올린을 하려고 했었다. 그러다 여동생들이 몸집이 작으니까 바이올린을 하게 됐고 오빠니까 결국 큰 첼로를 선택하게 됐다. 우리 집은 그렇게 삼 남매가 서로 다른 현악기를 연주한다. 첫째인 내가 첼로, 둘째가 바이올린, 셋째가 비올라를 골랐다.

- 첼로연주가로서 현재 근황을 들려달라.

5일(오늘) 첫 앨범이 나와서 발매 기념 투어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무대, 공연 기획, 학생들을 교육 등 바쁘게 살고 있다.

- 첫 음반 발매 기념 ‘첼리스트 이호찬 리사이틀’ 준비 과정은 어땠나.

이번 공연은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다. 앨범의 구상부터 제작과 발매 등 모든 걸 제 손으로 진행했다. 그러면서 연주뿐 아니라 제작과정 및 전반적으로 어떻게 진행되고 무엇이 필요한지 등을 많이 배우게 됐다. 중간중간 예기치 못한 문제도 발생하고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잘 나와서 발매 기념 콘서트도 매우 기대하며 준비 중이다.

첼리스트 이호찬



- 첫 솔로 음반인 만큼 의미가 남다를 것 같은데.

첫 앨범이라 정말 애정하는 곡으로, 또는 들려드리고 싶은 곡들만 엄선해서 넣었다. 그래서 제목도 들려드리고자 하는 음악적 ‘편지, Letters’로 잡았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들, 사랑과 슬픔의 감정들이 음악으로 들리실 거다.

- 이번 공연 이후 계획은 무엇인가.

예술의전당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 후에는 또 다른 연주장소들에서 투어가 있을 예정이다. 경기아트센터에서 경기클래식페스티벌과 제가 음악감독으로 있는 ‘책가옥’이란 곳에서 시리즈를, 11월에는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등 독주무대와 음악감독으로서의 무대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많이 찾아달라.

- SBS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부산 KBS 다큐멘터리 ‘기억의 땅, 유엔묘지’, EBS 다큐멘터리 ‘더 홈’ 등 음악 자문 및 출연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당시 참여한 소감은.

클래식이 다양하고 다르게 사용되고 표현될 수 있어서 정말 재밌고 흥미로웠던 작업이었다. 이외에도 국립현대무용단 ‘12월 70일’과 최근 트레일러를 공개한 게임회사 크래프톤 ‘눈물을 마시는 새’ 영상에도 제 첼로 소리가 들어갔다.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도 활발히 하며 저만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첼리스트 이호찬



- SBS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당시 배우 김성철에게 첼로를 가르쳐줬다. 관련 에피소드가 있나.

김성철 님은 무궁무진한 매력을 갖고 있으시고 또 드라마를 준비하는 동안 노력파 배우였다. 배우분이셔서 그런지 관찰력이 좋아 첼리스트로서의 움직임을 빠르게 파악하시고, 연주자로서 필요한 힘과 테크닉을 민첩한 운동신경으로 따라 하며 흡수하시더라. 한예종 동문이고, 나이도 한 살밖에 차이가 안 나서 선생님보다 형, 동생으로 빨리 가까워졌다. 그래서인지 드라마가 끝나고 난 지금도 안부도 묻고 만나기도 한다. 아, 배우 박은빈 님과도 촬영장에서와 뒤풀이 때 만나봤다.(웃음)

- K-클래식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한국의 음악가들은 정말 밤낮없이 피나게 노력하고 또 노력한다. 연주자들뿐 아니라 학생들도. 그 노력의 결과들이 세계에 보여지면서 사랑받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당연히 한국인들의 넘치는 끼와 재능은 말도 못 한다.

- 첼로연주가로 나아가면서 연주하고 있는 메시지가 있다면.

음악은 순간의 예술이기 때문에 연주 장소, 작곡가들마다 음악, 제 감정, 관객분들의 호흡 등 순간의 감정들을 함께 느끼려고 노력한다.

첼리스트 이호찬



- 힘든 순간, 어떻게 이겨내고자 하나.

첼로 이외의 다른 경험을 통해 극복한다. 평소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을 좋아하고 많이 배워서 문제들을 해결하고 이겨낼 때도 있고, 이 악물고 돌파할 때도 있다. 상황마다 다르다.

- 가장 보람찬 순간, 언제인가.

모든 연주자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연주를 마치고 나오면서 뵙는 관객분들이 혹은 제 음원이나 음악을 듣는 분들이 같은 감정을 느끼고 음악으로 하나가 될 때 가장 기분이 좋지 않을까. 그리고 동료 음악가들과 같은 음악 안에서 좋은 연주가 나올 때다.

- 현재 ‘첼리스트 이호찬’이란. 이어 미래의 ‘첼리스트 이호찬’은 어떤 음악가의 모습일까.

현재도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고 있지만, 앞으로도 변치 않고 좋은 음악을 위해 살아갈 거다. 그리고 음악으로 희망과 꿈을, 행복을 줄 수 있는 첼리스트가 되도록 항상 가슴에 새기고 노력하겠다.

- 음악을 사랑하고, 클래식을 사랑하고, 첼로연주가 이호찬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저라는 사람을 찾아주시고 제 음악을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좋은 음악으로 같이 힘내서 살아가자. 항상 함께하겠다.

황효이 온라인기자 hoyf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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