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 상승세 심상치 않다..룰라, '샤이 보수'에 발목 잡히나

김예슬 기자 2022. 10. 5.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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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이렇게 보수적인 줄 몰랐다"
룰라, 3·4위 결집 위해 고군분투
2일(현지시간) 대선 후보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76)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선 투표가 종료된 직후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의 한 거리에 집결해 있다. 이날 투표에서 과반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최종 승자는 오는 30일 결선투표를 통해 가려진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지난 2일(현지시간) 치러진 브라질 대통령 선거(1차)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30일 결선 투표를 통해 최종 승자가 가려진다.

결선 투표가 3주 조금 넘게 남은 시점에서 각 후보는 본격적인 지지율 확보에 나선 모양새다.

4일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브라질 대통령 선거 결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76) 전 대통령이 48%를 득표해 1위에 오른 가운데 연임에 도전 중인 자이르 보우소나루(67) 현 대통령은 43%로 그 뒤를 이었다.

2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연임에 도전한 자이르 보우소나루(67) 대통령이 대선 개표 결과를 확인한 뒤 활짝 웃고 있다. 대선 후보로 출마한 룰라 전 대통령이 압승할 거란 예상과 달리 이날 투표에서 과반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최종 승자는 오는 30일 결선투표를 통해 가려진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보우소나루, 인구 多 지역 주지사들 지지 잇따라

룰라 전 대통령에게 5%포인트 뒤지고 있는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은 브라질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3개 주(州) 주지사들의 지지를 얻었다.

구체적으로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은 상파울루, 리우데자네이루, 미나스 제라이스주 주지사의 지지를 받았다.

상파울루는 브라질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유권자의 4분의 1이 거주한다. 로드리고 가르시아 주지사와 리카르도 누네스 시장 모두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 지역은 1차 투표에서 47.7%가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에게, 40.9%가 룰라 전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다.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리우데자네이루의 클라우디오 카스트로도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을 지지했다. 1차 투표 당시 보우소나루는 이곳에서 51.1%의 득표율을 얻었다.

눈여겨볼 지역은 미나스 제라이스주다. 애초 1차 투표에서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더 높은 지역이기 때문. 룰라 전 대통령은 48.3%,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은 43.6%의 득표율을 얻었다.

1차 투표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고 중립을 지켰던 로메우 제마 주지사는 공식적으로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드러넀다.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은 "제마 주지사의 지지는 환영할 만한 것 이상"이라며 "나의 재선에 결정적"이라고 말했다.

세르히오 모로 법무부 장관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룰라는 선택지가 아니다"라며 "그의 정부는 민주주의의 부패로 얼룩져 있었다"고 적으며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을 지지했다.

익명을 요구한 선거운동 관계자는 "우리는 항상 브라질이 보수적인 나라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보수적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들은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이 여성으로부터 더 많은 표를 얻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수의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은 확대된 복지 프로그램에 따라 추가 연말정산으로 생계를 꾸리는 여성에 대한 급여를 인상할 계획이다. 그가 낮은 지지율을 보이는 여성과 빈곤층에서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의 인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3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대선 후보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76) 전 대통령이 결선투표 선거유세 회의에 참가해 발언하고 있다. 지난 2일 치러진 브라질 대선 투표 결과 과반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최종 승자는 오는 30일 결선투표를 통해 가려진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룰라, 3·4위 결집 위해 고군분투…중도좌파 연합 구축

반면 룰라 전 대통령은 1차 투표에서 각각 4%, 3%를 득표한 3·4위 후보의 지지를 얻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득표율 4%로 3위를 기록한 민주운동당(MDB)의 시몬 테벳 후보는 룰라 전 대통령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테벳 후보는 아직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지난 2일 "나는 입장이 있다. 적절한 순간에 말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득표율 3%로 4위였던 민주노동당(PDT) 시로 고메스 후보는 룰라 전 대통령과 충돌한 전력이 있다.

다만 좌파를 지지하기로 한 당의 결정에 마지못해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메스 후보는 "유일한 출구로 룰라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메스 후보를 지지했던 3%의 유권자들이 룰라 전 대통령에게 표를 던질 가능성이 크다.

룰라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 캠프 관계자들은 결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보다 광범위한 중도 좌파 연합을 구축하려 노력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룰라 전 대통령은 북동부 지역, 특히 그의 고향인 페르남부쿠에서 유세 활동을 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1차 투표 전 IPEC 여론조사 결과 이 지역에서 그의 지지율은 69%였으나, 실제 투표에서 룰라 전 대통령은 이보다는 조금 떨어진 65%의 지지율을 얻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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