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거나 집어 먹던 두살 아기 '마약 과다복용' 사망

숨진 아기 니콜로 펠트린의 생전 모습. 코리에레 델라 세라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대마초 종류인 하시시 다량 복용이 사인

아기 침대 옆 컵에 대마초, 집안 곳곳에 마약

경찰 소환에 아버지는 삭발하고 나타나

이탈리아에서 두 살 아기가 마약 과다 복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특히 경찰은 숨진 아기의 아버지를 과실치사 혐의로 조사 중이다.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은 경찰이 숨진 두 살 아기 니콜로 펠트린의 아버지 디에고(43)를 상대로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경찰은 그에게 과실치사 혐의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벌목공인 디에고는 7월 28일 저녁 아기를 품에 안고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이미 심장 박동이 미약해진 상태였던 아기는 그날 밤 사망 판정을 받았다. 디에고는 경찰 조사에서 아기가 집 인근 공원에서 뭔가를 입에 집어넣는 것을 보고 뱉어내도록 했지만 이후 잠이 든 뒤 깨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이 독극물 검사반까지 동원해 공원을 샅샅이 수색했지만, 수상한 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

부검 결과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인도 대마초인 하시시 다량 복용이 사인으로 드러난 것이다. 게다가 아기의 모발 검사에선 코카인과 헤로인 성분이 나왔다. 아기가 최근 몇 개월간 코카인과 헤로인을 복용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부검 소견까지 제시됐다.

경찰은 가족의 집을 수색한 끝에 아기 시신에서 검출된 하시시와 코카인, 헤로인을 집안 곳곳에서 찾아냈다. 하시시는 아기 침대 옆 테이블에 있는 컵에서 검출됐다.

경찰은 부모가 복용하던 마약을 아기가 삼킨 것으로 보고 아버지 디에고를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디에고는 경찰의 소환 조사에 응했지만, 마약 성분 검사를 예상한 듯 증거 인멸을 위해 머리를 삭발한 채 나타났다. 아기의 사망 당시 일터에 나갔던 어머니는 경찰의 소환 요구에 불응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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