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칼럼] 학원의 마인드와 강사의 인성

황성필 대전학원강사연합회 회장 2022. 10. 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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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필 대전학원강사연합회 회장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무리 음식을 잘하는 맛집이라도 서비스가 좋지 않으면 발길을 끊어버린다. 욕쟁이할머니처럼 특이한 컨셉으로 손님을 대하는 경우도 식당할머니의 걸쭉한 대화를 미리 알고있지만 적응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식당은 아무 생각 없이 음식만 먹을 수도 있겠지만 사람을 상대하는 학원의 경우는 심각한 문제가 된다. 단순히 공부만 잘 가르치면 학원강사의 인성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다가 아니라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인 만큼 인성도 훌륭한 강사가 학생을 책임져 주면 좋은 것은 당연하다. 일부 학부모들 중 선생님이 모질게 대해야지만 학생이 무섭고 두려운 마음에 수업에서 집중하고 숙제도 충실히 해간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데 정확하게 나눌 수 있는 기준은 없지만 구분이 필요하다. 마음은 아프지만 학생을 위해 모질게 대하는 선생님과 짜증을 내는 선생님의 차이는 학생들이 충분히 판단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학생들은 학원강사들이 무섭고 두려우면 학원을 그만둔다. 부모는 자식을 이길 수 없다. 비인간적인 행동들을 학생들이 느끼게 되면 학원에 적응을 잘하는 듯 보여지지만 숙제는 답안지보고 베끼고 강의는 듣는 척 할 뿐이다. 시험은 이전까지의 기본실력으로 치르며 차츰 성적은 떨어지고 학부모는 학원이 잘 안 맞는다고 생각해 그만두게 되는 것이고 이것은 학생의 계획에 포함돼 있는 경우도 있다. 선생님은 숙제를 냈고 학부모는 가족여행을 가는 경우 학생은 과연 숙제를 해가야 하는 걸까? 놀러가는 것은 자유라 하더라도 숙제를 못한 것은 학생의 책임이니 강사는 학생에게 잘못을 지적할 수 있겠지만 논리적인 설득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학생을 꾸짖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이다. 학원강사의 적절한 대응이 필요한 타이밍이다. 선생님이 욕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우리 아이의 게으름을 커버해줄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은 아주 큰 착각이다. 80년대 학교에서 선생님들에게 이유없이 맞아야 했던 것과 다를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어렸을 때엔 부모님께 눌려있을 뿐 학년이 올라가고 나이가 한두 살 더 먹어가면서 오히려 독이 된다. 감당하지 못할 순간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서둘러서 우리 아이와 잘 맞는 강사를 찾아야 한다. 학원도 많고 학원강사도 많다. 소문이나 유행에 휘둘리지 말고 주관적인 판단이 중요하다. 학생은 나를 인정해주는 선생님께 실망시키고 싶지않은 마음이 상당히 크다. 중학생 때부터는 특히나 강사의 인성에 대해 신경 써줘야 한다. 학원의 마인드도 마찬가지다. 학생을 돈벌이로 여기는 곳과 학생의 성적에 대한 진지한 고민보다 책임회피에만 신경 쓰는 곳은 피해야 한다. 부족한 단원이나 개념에 대한 보충도 학생의 책임으로 떠넘기는 행위를 하는 곳도 피해야 한다. 성적은 학생 혼자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라 학원강사와 학생이 같이 책임지고 결과에 대해 같이 고민해야 한다. 성적이 떨어진 이유로 학생의 잘못만 얘기하는 학원은 바로 그만두길 바란다. 공부를 안한 이유가 100% 학원의 잘못만은 아니겠지만 시험전에 학부모에게 현 상황에 대한 상담을 미리 하지 않은 것 만으로도 충분히 질책 받을 만하다.

그리고 요즘 성범죄에 대한 걱정이 큰데 학원에서 일어나는 학생에 대한 성희롱 또는 성추행 케이스는 첫째로 학부모가 아주 엄한 경우 학원선생님이 자상할 때 나이가 많은 선생님이지만 호감도가 상승하는 경우가 있고 그 선생님에게 버림받지 않으려는 마음 때문에 피해를 숨기는 경우가 있다. 두 번째는 젊은 선생님의 경우 사랑이라고 착각해 자신과 교제하고 있는 거라고 여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대표적인 가스라이팅으로 반드시 처벌돼야 하는 일이지만 학원 성범죄는 밝혀지는 경우가 드물다. 일단 신고하는 일이 거의 없고 신고해도 학생의 미래를 위해 피해사실을 숨기고 진술을 하지않는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고 미리 미리 아이들에게 도덕적인 개념을 어른의 관점에서 이야기 해줘야 한다. 어린시절 마음의 상처는 치유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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