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국채금리 하락·긴축 완화 기대감에 상승.. 다우지수 3만 회복

양범수 기자 2022. 10. 5.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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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일론 머스크 인수설 다시 돌며 22% 폭등

뉴욕증시가 국채금리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제조업과 채용공고 통계로 인한 긴축 완화 기대감도 영향을 미쳤다.

NYSE 입회장에 트레이더의 모습. /연합뉴스

4일(미 동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25.43포인트(2.80%) 오른 3만316.32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2.50포인트(3.06%) 상승한 3790.93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60.97포인트(3.34%) 오른 1만1176.41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지난 9월 22일 이후 처음으로 3만 선을 회복했고, S&P500지수는 이틀간 5.7% 오르면서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국채금리 움직임과 채용공고 등 경제 지표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먼저 호주중앙은행(RBA)이 아시아 시장에서 기준금리를 시장의 예상과 달리 0.25%포인트 인상하는 데 그치면서 중앙은행들의 속도 조절론에 대한 기대를 높아졌다.

애초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오는 11월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전날 나온 제조업 지표 등에서 경기 둔화세가 뚜렷하게 감지되면서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9로, 8월의 52.8보다 2포인트 가까이 내려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업 관계자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는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기준선인 50보다 위에 있으면 경기 확장 국면을 50보다 밑에 있으면 경기 수축 국면을 의미한다.

또 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채용공고 건수 역시 크게 줄어들면서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8월 채용공고는 약 1005만3000건으로 전월보다 10%가량 감소했다. 해당 수치는 팩트셋이 집계한 예상치인 1110만 건보다 적었다.

8월 공장재 수주는 지난달과 같은 수준인 5484억달러를 기록해 예상치에 부합했다. 공장재 수주는 지난 7월에 1% 감소한 5485억달러로 집계되면서 10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바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최저 3.56%까지 하락했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대한 우려로 지난주 4%까지 올랐던 데서 크게 하락한 것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최저 3.99%까지 하락하면서 2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미국 자동차산업의 심장부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외곽에 있는 포드자동차의 픽업트럭 생산공장. /블룸버그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많은 미국인에 고통을 초래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차입 비용을 높이고, 인플레이션을 2% 목표 수준으로 낮추는 일이 정말로 끝날 때까지 제약적인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5월 취임한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도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연준은 필요한 추가 조처를 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물가 안정을 회복하는 데는 한동안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하고, 금리 인상으로 추세를 밑도는 성장 기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종별 증시는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에너지 관련주가 유가 상승에 힘입어 4% 이상 올랐고, 금융, 임의소비재, 자재(소재), 산업, 기술 관련주가 3%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위터의 주가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다시 인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22% 폭등했다. 포드의 주가는 3분기 자동차 판매량 호조에 7% 이상 올랐다.

미국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포쉬마크의 주가는 네이버에 인수됐다는 소식에 13% 이상 급등했고, 마이크론의 주가는 회사가 뉴욕주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최대 10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4% 이상 올랐다.

전기차업체 리비안의 주가는 3분기 생산이 전 분기 대비 67% 늘었다는 소식에 13% 이상 올랐고,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주가는 JP모건이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했다는 소식에 4% 이상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과매도 상태에서 주가가 반등하고 있으나, 심리가 취약해 변동성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크 해펠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S&P500지수가 9월에 9% 이상 하락하고, 연초 이후 지난 금요일까지 25%가량 밀려 우리는 주가가 과매도 상태에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매도 압력의 일부는 지금은 종료된 분기 말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의해 일부 주도됐다”라며 “주식에 대한 심리가 매우 약해 주기적 반등이 예상된다”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인플레이션과 정책 금리에 대한 기대로 시장은 단기적인 변동성을 유지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주가 반등에는 연준의 방향 전환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스위스쿼트 은행의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미국 ISM 제조업 지수가 예상보다 더 느린 확장세를 보여줬다”며 “연준 당국자들이 강한 매파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이번 지표는 많은 투자자가 현재 속도로 연준이 계속 긴축하긴 어려울 것으로 믿을만한 중요한 신호”라고 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66.2%를,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33.8%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03포인트(3.42%) 하락한 29.07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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