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운의 입시 컨설팅] 2023학년도 수능 난이도 어떨까
9월 모평 '언매·미적분' 유리..영어 매우 쉽고, 한국사 어려워
(서울=뉴스1)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에서도 어김없이 선택과목별 유불리 현상이 발생했다.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자 점수를 비교해보면, 국어 언어와매체는 140점으로 화법과작문 135점보다 5점 높았다. 수학은 미적분 145점, 기하 144점, 확률과 통계가 142점으로 최대 3점 차가 나타났다.
국어 1등급 원점수 커트라인은 화법과작문 93점, 언어와매체 88점이었다. 표준점수 기준으로는 1등급 커트라인이 129점, 백분위로는 96%다. 표준점수는 원점수가 같더라도 공통+선택과목의 점수 조합에 따라 다르게 나오기도 한다. 화법과작문에서 공통과목 69점, 선택과목 24점으로 원점수가 93점인 경우에는 표준점수 128점, 백분위 95%로 2등급을 받았다.
국어에서는 선택과목별로 원점수 대비 표준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이는 언어와매체 응시자의 공통과목 평균이 화법과작문 응시자보다 4점 이상 높은데다 언어와매체가 화법과작문보다 어렵게 출제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수학 1등급 원점수 커트라인은 확률과통계 88점, 미적분 85점, 기하 85점이었다. 표준점수 기준으로는 1등급 커트라인이 133점, 백분위로는 96%다.
수학은 국어에 비해 선택과목별 원점수 대비 표준점수 차이가 상대적으로 작게 나타났다. 미적분 응시자의 공통과목 평균이 확률과통계 응시자보다 15점 높았지만, 응시자 특성상 확률과통계 응시자들의 선택과목 평균이 크게 낮아 선택과목간 표준점수 차이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
아래는 9월 모의평가 국어·수학 영역의 선택과목별 등급 구분 원점수, 표준점수, 백분위를 정리한 표다. 다만 공통+선택과목 점수 조합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
사회탐구는 세계지리와 세계사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72점으로 가장 높고 동아시아사가 66점으로 가장 낮았다. 선택과목별로 만점을 받더라도 응시과목의 평균·표준편차의 차이에 따라 표준점수에는 차이가 생긴다. 평균점수가 낮은(어려운) 과목이 평균점수가 높은(쉬운) 과목보다 표준점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과학탐구는 과학탐구I에서 물리학I 표준점수 최고점이 73점으로 가장 높고 지구과학I이 69점으로 가장 낮았다. 과학탐구II에서는 지구과학II가 76점으로 가장 높았고, 생명과학II가 69점으로 낮았다.
사회탐구의 1등급 원점수 커트라인은 어렵게 출제된 세계사가 46점으로 가장 낮았다. 세계지리와 정치와법, 경제는 만점인 50점을 받아야 1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 응시자 수가 많은 생활과윤리, 사회문화의 1등급 커트라인은 각각 47점이다.
과학탐구의 1등급 원점수 커트라인은 어려웠던 물리학I이 44점으로 과학탐구I 과목 가운데 가장 낮았다. 쉽게 출제된 지구과학I은 48점으로 가장 높았다. 생명과학I과 지구과학I은 각각 45점이었으며 물리학II는 42점으로 과학탐구II 과목 중 가장 낮았다.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는 1등급(90점 이상) 비율이 15.97%로 최근 평가 중 가장 쉽게 출제됐다. 2등급(80~90점) 비율은 19.08%로 1·2등급 합계 비율은 35.05%에 이른다.
이에 비해 한국사는 1등급(40점 이상) 비율이 6.01%에 그쳐 역대 가장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2등급(35~40점) 비율은 10.09%, 3등급(30~35점) 비율은 16.98%로 1~3등급 합계 비율은 33.08%에 그친다.
◇ 9월 모평 기준 SKY 표준점수 합격선, 인문 388점·자연 396점 추정
9월 모의평가 기준 대학 지원 합격선은 국어·수학·탐구(2과목) 표준점수 합계 기준으로 서울·고려·연세대 인문계열은 388점, 자연계열은 396점으로 추정된다. 서울 소재 대학은 인문계열 350점, 자연계열은 355점으로 예상된다.
9월 모의평가는 올해 수능 영역·과목별 난이도를 가늠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수학의 경우 최근 경향이 유지되면서 중간 난이도 문항은 상대적으로 어렵게, 최상위 난이도 문항은 전년도 수능보다 평이하게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국어는 6월 모의평가와 9월 모의평가 중간 정도 수준으로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9월 모의평가에서 아주 쉬웠던 영어와 아주 어려웠던 한국사는 난이도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항상 그래왔듯 수능은 실제 뚜껑을 열어봐야 출제경향과 난이도를 확인할 수 있다. 어느 정도 대비는 하되 지나친 예측을 피하면서 마무리 공부를 충실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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