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했던 세상 이제야 보여"..글 깨치고 새삶 시작한 어르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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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을 통해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뜬 서울시 문해교육 학습자들의 시화 작품 전시회가 열린다.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은 6∼19일 종로구 돈의문박물관마을 시민갤러리에서 '2022년 서울지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서울시장상을 받은 홍순연(67) 씨는 '문해의 안경'이라는 작품에서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뜬 기쁨과 희망을 안경에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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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빙그레 어데가?/ 나? 그냥 어디 좀 가/ 학교에 가니 빙그레가 최순란이 되었다/ 깜깜했던 세상이 이제야 제대로 보인다" (최순란 作 '이제야 내 세상')
배움을 통해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뜬 서울시 문해교육 학습자들의 시화 작품 전시회가 열린다.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은 6∼19일 종로구 돈의문박물관마을 시민갤러리에서 '2022년 서울지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서울 문해교육기관 학습자들이 직접 그린 시화 작품 가운데 심사를 거쳐 수상작으로 선정된 40점이 전시된다.
'누구나 저마다의 꽃을 피운다'를 주제로 진행된 올해 시화전에는 지난해보다 38점 많은 218점이 출품됐다.
수상작 중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장상을 받은 최순란(79) 씨의 '이제야 내 세상'은 배움으로 새롭게 얻은 삶에 대한 감동을 담았다.
최씨는 "우유 배달을 20년 넘게 하는 동안 사람들이 빙그레라고 불렀는데 글을 배우러 학교에 가니 사람들이 이름을 불러줘 신기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서울시장상을 받은 홍순연(67) 씨는 '문해의 안경'이라는 작품에서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뜬 기쁨과 희망을 안경에 비유했다.
3대가 사는 집에서 가장으로 살아가느라 배움을 미뤄야 했던 그는 작품에서 "문해 안경을 쓰면 꼬깃꼬깃 아무도 몰래 접어 두었던 내 꿈을 펼칠 수 있다"며 새로운 세상을 알아가는 설렘을 표현했다.
서울시교육감상 주인공인 윤정희(32) 씨는 작품 '꽃 피는 나의 인생'에 한글을 몰라 막막했던 결혼이주민의 애환을 담았다. 10년 전 결혼하며 한국에 왔을 때는 세상이 마치 깜깜한 밤과 같았지만, 글을 배운 후 세상은 아침에 활짝 핀 꽃과 같다며 글로 얻은 기쁨을 전했다.
심사를 맡은 이문재 시인은 "작품 속 어르신들을 두 번 태어난 사람들이라 말하고 싶다"며 "(그분들께) 그동안 벽처럼 느껴졌던 문자가 이제 세상과 통하는 창이 됐다"고 말했다.
전시 관람은 무료다. 시상식은 6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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