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선급에서 뜨는 선행형, 나야 나!

김재범 기자 2022. 10. 5.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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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선수들은 크게 지구력형과 순발력형으로 나뉜다.

안창진도 특선급에서 자리를 잡기위해 초반에는 선행승부를 자주 펼쳤다.

예상지 경륜박사 박진수 팀장은 "빠른 시점에 힘을 몰아 쓰는 선행형들은 종속 유지가 힘들고 초반 타이밍 잡기도 어려워 특선급에서는 분명 한계가 있지만 불규칙한 입상주기가 오히려 대박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마크추입형 강자들이 축으로 나서는 경주에서 김민배, 안창진, 한탁희는 언제든지 다크호스로 활약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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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다크호스로 떠오른 김민배·한탁희·안창진
김민배, 16차례 선행승부로 존재감
한탁희, 특별승급 후 많은 이변 연출
안창진, 변칙 플레이로 강자들 제압
올해 4월 특별승급 이후 24회 출전 중 16차례나 선행승부를 펼쳐 강자들에게 존재감을 알린 김민배, ‘특선급 약자’ 이미지 지운 한탁희, 변칙 플레이의 귀재이자 ‘고배당 메이커’로 인기가 높은 안창진(왼쪽부터).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 선수들은 크게 지구력형과 순발력형으로 나뉜다. 선행승부를 즐겨하는 지구력형들은 전법의 한계로 막판 추입형들에게 역전을 허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레이스 전체를 이끄는 중심에 있는 선수들이다.

경륜 최강자들이 모인 특선급에서 요즘 세종팀 김민배(23기), 김포팀 한탁희(25기), 수성팀 안창진(25기)가 ‘뜨는 선행형’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민배가 속한 세종팀에는 유독 선행형 강자들이 많다. 23기에서는 특선급 강자로 입지를 굳힌 김관희를 비롯해 임치형, 조주현, 정태양, 김환윤, 박준성이 대표적이고 22기 황준하, 20기 최동현도 특선급 붙박이로 활약하고 있다. 이들에 비해 김민배는 오랜 기간 우수급 강자에 머물렀으나 올해 하반기부터 기량에 물이 오르기 시작했다.

2020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특선급 총 29회 출전에 2착 1회가 최고 성적이었던 그가 올해는 4월 24일 특별승급 후 9월까지 24회 출전에 1착 4회, 2착 8회, 3착 1회(승률 17%, 연대율 50%, 삼연대율 54%)를 기록했다. 이 기간 무려 16차례나 선행승부를 펼쳐 강자들에게 존재감을 알렸다.

8월 6일에는 슈퍼특선반 정해민의 선행을 3코너 젖히기로 넘어서며 쌍승 49.8 배, 삼쌍승 794.1배의 고배당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선전과 ‘무작정 선행’으로 강자들이 초·중반 믿고 활용하는 선행형으로 위상이 올라갔다.

한탁희는 전형적인 ‘우수급 강자, 특선급 약자’ 이미지가 강했던 선수다. 하지만 3월 13일 우수급 결승에서 김민배의 젖히기를 결승선 앞에서 잡아내며 특별승급에 성공했다. 승급 후 첫 경주에서 정해민, 왕지현을 상대로 선행 3착하며 가능성을 보이더니 인기순위 6위로 출전했던 5월 15일 25기 동기생인 안창진과 완벽한 협공을 펼치며 2착, 쌍승 32.5배, 삼쌍승 351.2배의 파란을 일으켰다. 7월 3일에는 생애 첫 특선급 우승도 올렸다.

기세가 오른 한탁희는 총 6회 출전한 7월 1착 2회, 2착 1회의 호성적을 거뒀다. 인기순위 5위로 출전한 9월 23일에도 전경호의 선행을 젖히기로 넘어서며 류재열에 이어 2착, 쌍승 64.7배, 삼쌍승 219.0배의 이변을 연출했다.

지난해 9월 특별승급한 안창진은 김민배, 한탁희보다 빨리 특선급에 안착했다. 안창진도 특선급에서 자리를 잡기위해 초반에는 선행승부를 자주 펼쳤다. 올해도 7회의 선행승부를 펼쳤으며 간간이 선행 2착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2회, 올해 8회 우승에서 선행은 한 차례도 없었다. 맛보기로 선행을 보여주되 우승이 필요할 때는 추입, 젖히기 승부수를 펼쳐 지금까지 젖히기 우승 2회, 추입 우승 8회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운영상의 약점을 드러내는 다른 비선수 출신들과 달리 자력승부 능력은 기본이고 순간대처능력도 탁월하다. 안창진의 변칙 플레이에 이미 특선급의 내로라하는 강자들인 황승호, 신은섭, 정재원, 김희준, 정정교, 성낙송이 무너졌다. ‘고배당 메이커’로 활약한 안창진의 우승 시 평균 배당은 쌍승 53.1배, 삼쌍승 307.2배나 된다.

예상지 경륜박사 박진수 팀장은 “빠른 시점에 힘을 몰아 쓰는 선행형들은 종속 유지가 힘들고 초반 타이밍 잡기도 어려워 특선급에서는 분명 한계가 있지만 불규칙한 입상주기가 오히려 대박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마크추입형 강자들이 축으로 나서는 경주에서 김민배, 안창진, 한탁희는 언제든지 다크호스로 활약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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