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AI 통·번역 시대에도 영어 교육 여전히 중요하다
최근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영어 통·번역기 사용이 확대되면서 일각에서 영어 교육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AI가 알아서 기초적인 의사소통과 지문 해석을 해주는데 영어 공부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일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통·번역기는 해외여행 등에서 활용할 수 있지만 외국인들과 깊이 있는 대화는 불가능하다.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언어와 문화를 함께 배우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미국외교연구소에 따르면 외국어로 업무 수행이 가능한 전문가 양성에 4300시간 이상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초·중·고등학교와 대학의 영어 학습 시간까지 모두 합해도 1000여 시간에 불과하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난 ‘48초’가 아쉬움을 남겼다. 양측이 동시 통역사를 활용했는데, 두 대통령이 실제로 발언한 시간은 10여 초에 불과했다. 국제회의 등에서 본 회담 전 신뢰와 친밀감을 줄 수 있는 사교적 대화나 스몰 토크(small talk·일상을 주제로 한 가벼운 대화) 능력이 중요한데, 이런 대화를 하려면 상대방의 언어뿐 아니라 문화도 알아야 한다.
영어 교육 전문가들은 2018년 대학 입시부터 영어만 절대평가를 실시한 이후 고교 현장에서 영어의 중요성이 간과되고 학습량도 줄어들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글로벌 교육기업 EF의 영어 능력 지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112개 비영어 국가 중 2016년 27위에서 지난해 37위로 하락했다. 영어는 AI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과 글로벌 시대의 기본 언어로,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영어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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