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없이 달려 어느덧 50대.. 나를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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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누군가의 딸로 아내로, 엄마로, 며느리로 정신없이 살다 어느새 50대가 된 여성들이 오랜만에 여행을 떠난다.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열린 연습실 공개 행사 당시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 단장은 "기존의 뮤지컬 관객층이 주로 20∼30대 여성이었다면 50대 이상의 관객이 즐길 작품도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젊었을 때 여배우로 화려한 시절을 보냈다가 50대 들어 무대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적어진 배우들에게도 이번 작품은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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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대본 없이 배우 인터뷰 기반
'디바이징 시어터' 방식으로 창작
7명의 인생 솔직·유쾌하게 풀어내
러닝타임 내내 배우들 퇴장 않고
일인 다역하며 혼신의 연기 펼쳐
"관객도 인생 2막 꿈꾸는 계기되길"
완벽주의 탓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갱년기라서 열이 올라 잠을 잘 못자는 진숙(왕은숙·뮤지컬 경력 38년), 다혈질 중학교 교사로 남편과 사별한 뒤 시부모를 모시고 살며 자유를 고대하는 은옥(박선옥·38년), 2년 전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기억력이 떨어지고 우울증을 겪는 수현(권명현·35년), 출판사에서 명예퇴직 당한 뒤 보험 영업을 하면서 남매를 키우는 이혼녀 성애(오성림·31년), 마트 파트타임 직원으로 남편까지 더해서 아들 셋을 키우는 것 같은 주부 승희(임승현·28년), 요리를 좋아하고 가족과 맛있는 밥을 먹는 게 인생의 행복인 주부 경아(박정아·〃), 인생의 반려자를 만나고 싶은 사무직 독신 여성 연미(이신미·25년).
이 과정을 지켜본 작가 김솔지, 연출 이기쁨, 작곡가 연리목은 중년 여성들의 다양한 인생을 대본과 음악에 담았다.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열린 연습실 공개 행사 당시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 단장은 “기존의 뮤지컬 관객층이 주로 20∼30대 여성이었다면 50대 이상의 관객이 즐길 작품도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젊었을 때 여배우로 화려한 시절을 보냈다가 50대 들어 무대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적어진 배우들에게도 이번 작품은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 박정아는 “젊은 시절 무대에서 날고 뛰어다니던 여배우들이 50대가 되니 오히려 경력을 무시당하고 있다고 느낄 정도로 옆집 아주머니, 주인공 엄마 역할만 주어졌다”며 “이 작품에선 저희 7명 모두가 각각의 특색을 지닌 인물로 주인공을 맡게 됐는데 열심히 하겠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박선옥도 “지금까지는 다른 존재를 연기해왔지만 이번에는 내가 나를 연기했다”며 “나를 철저하게 객관적으로 보려고 했고, 나 자신을 온전히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뮤지컬 무대에서 잔뼈가 굵고 경력을 모두 합치면 220년이 넘는 이들은 다양한 중년 여성 역할을 하면서 극 중 자녀와 남편 등 조연 역할로 변신하기도 한다.
이기쁨 연출은 “(배우들이) 자기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로 만들면서 성별과 나이 무관하게 모든 역할을 직접 소화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러닝타임 내내 배우들이 퇴장하지 않고 일인 다역을 하면서 춤추고, 노래하고, 움직인다. (배우들은) 힘들겠지만 그런 모습을 보며 관객들도 위로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갱년기에 따른 안면 홍조로 메인 앵커에서 밀려난 진숙 역의 왕은숙은 “연습하면서 ‘그래, 나 애 키우면서 저랬지’ ‘갱년기를 겪었지’ 공감이 됐다.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도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었다”며 “관객들도 우리 작품을 보고 쉼 없이 살아온 삶을 돌아보고 인생 2막을 꿈꾸고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다시, 봄’은 7∼9일 북서울 꿈의숲아트센터 공연을 시작으로 이달 말 전북 순창군, 다음달 초 강원 화천군에서 공연된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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