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에만 즐길 수 있는 자전거 라이더들의 축제 2022 백두대간 그란폰도 11월 5일(토) 경북 영주시에서 개최 2000명의 참가자들이 총거리 121.9km, 상승고도 2216m를 오르며 자신의 한계 시험 저수령을 넘기 전에 먼저 접수령(참가접수 성공)을 넘어야
눈 앞은 난공불락이다. 시절은 여전히 코로나19의 위세가 가시지 않았고 도전은 언제나처럼 안개 속에 가려져 있다. 세상은 갖은 모략으로 우리에게 움츠러들길 강요하지만, 도전의 오기를 내던지기엔 우리의 오늘이 너무 아름답지 않던가.
한반도의 등줄기를 자전거로 달리는 백두대간 그란폰도가 2019년 이후 3년 만에 펼쳐진다. 은둔과 칩거를 강요한 갑갑함을 떨치는 첫 발이다.
‘제8회 KSPO 백두대간 그란폰도’(국민체육진흥공단 경주사업총괄본부 주최)가 오는 11월 5일 오전 9시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를 출발해 성황당고개, 저수령, 죽령을 넘어 다시 동양대학교로 돌아오는 총 거리 121.9㎞의 순환코스에서 열린다.
라이딩 코스는 상승고도 2216m로 코스 중반부까지 평이한 난이도를 유지하다가 72㎞ 지점인 저수령(7.5㎞, 7.7%)부터 난이도가 올라가 라이더들의 한계를 시험해 볼 수 있는 코스로 평가받고 있다.
‘그란폰도(Granfondo)’란 1970년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장거리 도로 자전거 대회로 이탈리아어로 긴 거리를 이동한다는 뜻이다. 일반 대회와 달리 비경쟁 방식으로 진행되며 산악도로 120～200㎞ 거리를 정해진 시간 안에 완주하며 자신의 한계를 시험할 수 있어 자전거 동호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대회다.
지난 2013년 국민체육진흥공단 경주사업총괄본부가 ‘온 국민이 자전거를 통해 건강하고 활기찬 삶’이라는 목표로 시작한 본 대회는 동호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아 매년 2000명 이상이 참가하는 국내 대표 대회로 성장했다.
대회코스도
백두대간 그란폰도는 이미 동호인 사이에서 소문이 자자한 알짜배기 대회로 인기가 상당히 높다. 매해 접수가 시작되면 짧은 시간 안에 마감되어 참가자들 사이에서 대회 코스 중 하나인 저수령을 넘기 전에 먼저 접수령(참가 접수에 성공하는 것)을 넘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지난 2019년에도 접수를 시작하자마자 17분 만에 마감되어 다시금 인기를 실감한 바 있다. 올해 대회 접수를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또한 도전의식을 자극하는 코스 난이도, 대회 진행, 안전 관리 등 대회의 완성도가 높아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더하고 있다.
대회고도표
그간 코로나19로 인한 대회 취소로 제대로 달리지 못했던 동호인들은 대회를 앞두고 활발한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 등을 벌이며 대회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올해 참가 인원은 총 2000명이고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자전거의 종류는 사이클 또는 MTB로만 한정돼 있다. 참가자들의 안전한 라이딩을 위해 전기자전거, 미니벨로, 리컴번트 자전거 등은 참여가 불가하다.
남녀 구분 없이 6시간 안에 컷인(완주 시간) 해야 백두대간 로고가 새겨진 완주메달을 받을 수 있다. 이외 참가자 전원에게도 참가 기념품이 지급될 예정이다.
백두대간 그란폰도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대회로 정평이 나있다. 참가자들의 기량에 따라 그룹 라이딩을 유도한 것이 여타 대회에 비해 눈에 띄는 부분이다. 경륜 경주의 분류처럼 특선, 우수, 선발급의 3개 그룹으로 참가자를 나눠 속도가 가장 빠른 특선급부터 시간간격을 두고 순차적으로 출발 한다. 각 그룹 간에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사이클팀 선수(엘리트)들이 페이스메이커로 참가해 안전을 유도한다.
안전을 위한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는 경찰 등 유관기관 협조 하에 이루어지는 경주코스 내 교통통제라 할 수 있다. 공단은 경주코스와 연계되어 있는 영주를 비롯해 예천, 문경, 단양경찰서와 사전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여기에 코스 내에서 라이더들의 안전을 담당하는 마샬(모터사이클 진행요원으로 경기운영의 핵심) 인원을 추가로 보강해 운영할 예정이다.
본 대회의 참가신청 방법은 ‘네이버 - 백두대간 그란폰도’ 검색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단체접수는 불가하고 개인접수만 가능하다.
스페셜 인터뷰-조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조현재 이사장
- 이번 대회의 의미를 어디에 두어야 할까요
“이전 대회를 경험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백두대간 그란폰도의 산악코스는 아무에게나 쉽게 도전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란폰도에는 ‘위대한 도전’, ‘극한의 레이스’라는 수식어가 함께하는 것 같습니다. 도전 그리고 완주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세상을 맞이해 보면 어떨까요.”
- 백두대간 코스가 가지는 장점은 무엇입니까?
“백두대간은 우리나라의 중추입니다. 게다가 가을 백두대간은 세계 어느 곳에 내놔도 그 뺴어난 아름다움이 뒤쳐지지 않죠. 이번 대회는 가을 오색 단풍이 물든 아름다운 백두대간을 달리는 자전거 동호인들의 축제입니다. 아름다운 세상을 아름다운 질주로 채우실 분은 바로 아름다운 당신이십니다.”
- 마지막으로 참가자에게 해주실 말씀은?
“그란폰도를 꿈꾸시는 자전거 동호인 여러분 반갑습니다. ‘KSPO 백두대간 그란폰도’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오랜 기다림 끝에 3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올해로 제8회째를 맞이한 백두대간 그란폰도는 그간 참가자 여러분들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에 힘입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회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모쪼록 여러분들도 남은기간 준비를 잘해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시길 바랍니다. 위대한 도전에 나서는 여러분들의 뜨거운 열정에 응원과 찬사를 보냅니다.”
스페셜 인터뷰-박남서 영주시장
박남서시장
- 이번 대회의 코스로 영주가 제격인 이유가 무엇인가요?
“선비의 도시 영주는 소백산 자락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따라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입니다. 한마디로 가장 한국적인 고장 중 한 곳이란 것이지요. 이런 곳에서 가장 역동적인 이벤트인 ‘2022 KSPO 백두대간 그란폰도’를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 자전거 이벤트인 만큼 자전거 메카로 영주가 가지는 어드벤티지는 무엇일까요?
“영주시는 사이클 종목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대회를 유치해오고 있고 자전거공원, 자전거 무인대여소 등 각종 생활 인프라 구축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자전거하면 영주를 첫 손가락에 꼽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 영주는 자전거와 더불어 돌아봐야 할 곳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천년고찰 부석사와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 선비촌, 무섬마을 등 선비의 숨결이 살아있는 곳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영주의 맛과 멋을 느끼시면서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