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알리콘 협약', 테마형 임대주택의 가치를 높이다

서울앤 2022. 10. 4. 23:5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임대주택 운영 강자'와 '분산오피스 선두주자', 힘 모아 주거환경의 미래 바꿀 발걸음 내딛어

[서울&]

한지붕과 알리콘은 오후 1시 알리콘의 ‘집무실’ 왕십리점에서 협약식을 맺고 LH가 제공하는 ‘테마형 임대주택’에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LH ‘테마형 임대주택’ 운영 공고 계기

분산오피스 업계 선두주자 ‘알리콘’

청년 임대주택 운영의 강자 ‘한마음’

청년 주거환경 바꾸기 위해 뜻모아

‘청년 임대주택에서 집무실 운영’이 핵심

임대주택 살면서 ‘분산 근무 공간’ 갖춰

“MZ 청년 재택근무 욕구 큰 상태에서

청년 임대주택 운영 또한 걸맞게 진화”

알리콘이 운영하는 분산 오피스 ‘집무실’의 가장 큰 특징은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2020년 8월 서비스를 그 동안 정동점을 시작으로 서울대 입구, 석촌, 일산, 목동, 왕십리점을 연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공덕점을 오픈했다. 사진은 집무실 공덕동 모습.

‘청년 임대주택 운영의 강자와 분산오피스 업계 선두주자가 만나 테마형 임대주택의 가치를 높인다.’

한지붕과 알리콘이 10월4일 맺은 협약식의 의미를 한마디로 정리한 말이다. 두 기업은 이날 오후 1시 알리콘의 ‘집무실’ 왕십리점에서 알리콘의 김성민 공동대표와 한지붕협동조합 이병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협약식을 진행했다.

이번 협약식의 계기가 된 것은 지난 8월31일에 발표된 ‘2022년 LH 테마형 임대주택 운영자 공모‘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공모에서 서울 송파구 오금로11길 61 소재 오피스텔의 운영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 오피스텔은 몽천토성역(8호선)과 한성백제역(9호선)에서 걸어서 6~7분 거리에 있고, 잠실역(2호선)까지도 걸어서 20분 안팎이면 갈 수 있는 좋은 입지 조건을 갖고 있다. 또 올림픽공원 근처에 위치해 강남권 청년(만 39살 미만)들에게는 최상급의 주거 여건인 곳이다.

하지만 이 ’테마형 임대주택‘인 오피스텔은 기존 임대주택들과 다른 점이 있다. 무엇보다 총 17층 중 4층 이상부터는 원룸 및 분리형 원룸 84호로 이루어져 있지만, 1~3층이 근린생활시설로 돼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운영자는 주거공간과 근린생활시설을 함께 운영해나가야 하는 것이다.

한지붕과 알리콘은 바로 이 지점에서 힘을 합치기로 했다. 두 기업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모은다면 원룸과 근린생활시설로 이루어져 있는 이 오피스텔의 가치를 보다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두 기업은 각각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기에 의기투합한 것일까?

알리콘과 한지붕이 10월4일 협약식을 체결한 집무실 왕십리점 모습.

먼저 한지붕협동조합은 청년주거 운영 부문에서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예비 사회적 기업’이다. 한지붕협동조합은 △청년 및 주거취약계층 주거복지 수준 향상 △지역 커뮤니티 공동체 운영 확대 △사회적 경제 발전의 추구 등을 목표로 2018년 12월에 창립했다. 이후 2020년에 서울시와 국토교통부로부터 ‘일자리창출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받았다.

‘집은 삶이요 행복입니다’라는 모토로 활동하고 있는 한지붕은 최근 2년 동안 LH, SH로부터 청년주택 임대가구를 동종 업계에서 가장 많이 수탁받았다. 주택부문의 수탁 및 운영에는 경쟁력을 갖춘 것이다. 현재 금천구 시흥대로에 있는 웨스트밸리 등 총 14곳에서 370여호를 운영하고 있다.

내년 4월 입주 예정으로 리모델링 공사 중인 영종도 운서역 레전드호텔. 한지붕협동조합이 청년 주거공간으로 리모델링중이다.

반면, 알리콘은 비즈니스 소셜 네트워크 ‘로켓펀치’와 집 근처 사무실인 ‘집무실’을 운영하는 곳이다. 로켓펀치는 국내 최초의 스타트업 기업/채용 플랫폼으로 시작하여, 연간 370만 명 즉 국내 경제활동인구 7명 중 1명이 방문하는 비즈니스 소셜 미디어로 성장했다.

알리콘이 운영하는 업무공간인 집무실은 로켓펀치와 결합된 세계 최초의 분산 오피스다. 2020년 8월 서비스를 시작한 집무실이 기존 업무공간 공유서비스와 다른 점은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심업무지구로 몇 시간씩 걸려 출근하지 않고도 집 근처에서 멋지게 일할 수 있는 업무 공간을 제공한다. 집무실은 정동점을 시작으로 서울대 입구, 석촌, 일산, 목동, 왕십리점을 연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공덕점을 오픈했다.

LH 공모에 선정된다는 전제이지만 두 기업은 이런 두 기업의 장점이 한데 어우러진다면 주거공간과 근린생활시설이 함께 있는 LH 테마형 임대주택의 가치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본 것이다.

이에 따라 두 기업은 이날 맺은 협약서에서 오피스텔의 근린생활시설을 알리콘의 ‘집무실’ 공간으로 공동개발하여 “창업·소셜벤쳐·사회적기업 등 입점기업들에게 쾌적한 사무공간을 공급하는 데 최선을 다하며”, 4층 이상의 오피스텔의 경우 “‘집무실’ 도입 기업의 청년 구성원들이 이용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한다”고 협약했다.

한지붕이 운영중인 금천구 웨스트 밸리.

두 기업은 또 이번 협력을 계기로 “한지붕이 개발 또는 마스터리스한 주상복합건물의 근린생활시설은 알리콘의 ‘집무실’로 운영하고, 주택부분은 한지붕의 임대주택으로 운영하는 전략적 협업을 지속적으로 모색”하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임대주택 사업 등과 관련한 업계에서는 이번 협약이 청년 임대주택 사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임대주택 사업자는 “한지붕과 알리콘의 협약 모델의 핵심은 청년 임대주택 건물에 분산 오피스인 ‘집무실’을 운영하는 것”이라며 “이는 LH나 SH의 청년 임대주택의 가치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년 임대주택에 살면서 같은 건물에서 분산 근무까지 할 수 있다면 청년들의 해당 임대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얘기다.

엠젯(MZ) 세대 청년들의 재택근무나 분산근무 욕구가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청년 임대주택 운영 또한 이에 맞게 진화해가고 있는 셈이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사진 알리콘·한지붕협동조합 제공

한겨레 금요 섹션 서울앤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