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블록체인 자회사 '코인데스크코리아' 대표·기자 동반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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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코리아'(코데코)를 발행해 온 한겨레 자회사 이십이세기미디어에서 지배구조 변경 등을 둘러싼 본사와의 갈등 끝에 대표이사와 기자들이 동반 퇴사하는 사태가 불거졌다.
전국언론노조 한겨레신문지부는 지난달 29일자 노보를 통해 "코데코 유신재 대표이사를 비롯한 기자들이 이달말 모두 동반퇴사 의사를 밝히면서, 블록체인 업계 영향력 1위 매체인 코데코의 신뢰도 하락이 기정사실화되는 모양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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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한겨레, 새 대표 선임했지만
노조, 경영진 실책 지적.. 갈등 심화
블록체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코리아’(코데코)를 발행해 온 한겨레 자회사 이십이세기미디어에서 지배구조 변경 등을 둘러싼 본사와의 갈등 끝에 대표이사와 기자들이 동반 퇴사하는 사태가 불거졌다. 대주주 한겨레는 신임 대표와 편집장, 편집위원을 선임하고 신규 채용을 진행하는 등 재정비에 나섰지만 노동조합은 경영진의 실책을 지적하며 매체 고사 우려를 내놓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한겨레신문지부는 지난달 29일자 노보를 통해 “코데코 유신재 대표이사를 비롯한 기자들이 이달말 모두 동반퇴사 의사를 밝히면서, 블록체인 업계 영향력 1위 매체인 코데코의 신뢰도 하락이 기정사실화되는 모양새”라고 밝혔다. 실제 유 대표는 8월 말 사임을 했고 9월 한 달 동안 신임 대표이사의 인수인계를 도와왔다. 기자들 역시 전원 퇴사하겠다는 뜻을 바꾸지 않았다. 유 대표는 사임 배경과 향후 거취, 심경 등을 물은 지난달 30일 본보와 통화에서 “퇴사를 했고, 안타깝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전했다.
사태는 올해 상반기 삼프로TV와의 지분 매각협상이 무산되며 불거졌다. 당시 16억원의 매입가를 제안한 삼프로TV와 26억6000만원의 매도가를 제시한 한겨레 입장차로 매각 협상이 결렬됐고, 이후 지배구조 변경과 외부 투자유치 문제 등을 놓고 본사와 코데코 간 갈등이 발생했다. 안재승 한겨레 경영담당상무는 “협상이 무산된 다음 회사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논의 과정에서 유 대표를 비롯해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도록 지분을 줄 생각이었는데 유 대표가 요구하는 지분과 차이가 상당히 컸다”면서 “회사에서 외부 투자유치를 하려 했을 때도 반대할 만큼 유 대표는 인수 의사가 강했는데 회사로선 최대주주 자리를 넘기긴 어려웠고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매각 무산에 대해선 “헐값에 팔면 배임이지 않나. 제값에 팔려는 협상 과정에 금융시장이 휘청이며 내년 IPO를 목표로 매체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하려던 삼프로TV 판단에 변화가 있었고 적극 인수에 나설 필요가 사라진 상황 변화가 컸다”고 했다.
결국 지난 6월 중순 유 대표는 본사에 사임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고 한겨레는 ‘경영 공백과 매체 운영 차질이 더 길어져선 안된다는 판단’ 아래 지난 8월 말 이십이세기미디어 이사회에서 사의를 수용, 정상화 작업에 나섰다. 한겨레는 지난 8월29일 사내 구성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상훈 한겨레 자회사 담당 전무를 코데코 대표로, 한광덕 경제팀장을 편집장으로, 안영춘 논설위원을 편집위원으로 파견한 소식을 알리며 “기존 인력이 전원 퇴사한다는 전제 아래, 새로운 경영 방향과 사업 계획 수립, 편집 방침 재정립, 신규 인력 충원 등 정상화 작업에 매진”하고 “완전히 리빌딩하는 작업”에 나설 것이라 적시했다.
노조는 노보를 통해 “한겨레의 성공적인 자회사 투자로 손꼽혀 왔던 코데코가 게도 구럭도 잃고 결국 고사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내놨다. 한 조합원의 말을 인용해 노조는 매각협상을 성사시키지 못한 경영진의 안이함, 유 대표와 갈등해소를 못한 무능함을 사태 근원으로 지목, “최악의 경우, 유 대표이사가 퇴사한 기자들을 동원해 유사 매체를 창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코테코가 빈껍데기로 전락할 가능성마저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안 상무는 “처음엔 인력구성에 고전 했지만 이미 유력 매체 출신 기자 몇을 채용했다. 브랜드 가치가 있기 때문에 어렵긴 해도 정상화가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 보고 있다”며 “기자를 좀 더 뽑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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