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신화창조'..1등으로 시작해 1등으로 끝냈다
2위 LG, KIA에 패하면서 확정
SSG 재창단 후 2시즌 만에 쾌거
김광현·숀 모리만도·최정 등
마운드·타선 고른 활약의 합작
마무리 투수 부재는 숙제로 남아
SSG가 KBO리그 최초의 ‘와이어 투 와이어’ 정규리그 우승을 일궜다. 리그 최고의 전력은 아니지만, 때론 마운드의 힘으로, 때론 타선의 힘으로 고비를 넘기며 장기 레이스에서 성공하는 팀의 ‘정석’을 보여줬다.
SSG는 4일 2위 LG의 패배로 정규시즌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 ‘1’을 지웠다. 개막일인 지난 4월2일부터 10연승을 거두며 1위로 앞서간 뒤 단 하루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시즌 내내 1위를 지켰다. 역대 정규시즌 우승 팀 중 하루도 1위를 내놓지 않은 팀은 없었다.
SSG는 지난 시즌 SK 와이번스를 그대로 인수해 재창단한 지 두 시즌째에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SK 시절 마지막 정규시즌 우승은 김성근 감독이 이끌던 2010년이었다.
이날 경기를 치르지 않은 SSG 선수들은 5일 잠실 두산전 위해 찾은 서울 숙소에서 TV로 이 순간을 지켜봤다. 당초 SSG가 원했던 우승 시나리오는 지난 3일 대전구장에서 축포를 터트리는 것이었다. 12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함께하기 위해 구단 임직원이 총출동했다. 정규시즌 우승 기념 티셔츠와 모자, 한국시리즈 선전을 기원하는 현수막까지 만반의 준비를 했다.
그러나 SSG가 한화에 4-7로 지면서 우승 확정 기회를 놓쳤다. 결국 SSG는 이틀 뒤 그라운드가 아닌 ‘방구석 1열’에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2022시즌 SSG의 레이스는 초반부터 폭발적이었다.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 2년간의 빅리그 도전을 마치고 복귀한 게 가장 큰 동력이었다. 김광현이 선발진을 이끌며 SSG 2년차 외인 윌머 폰트가 뒤를 받쳤다. ‘원투펀치’ 김광현과 폰트는 올 시즌 나란히 13승씩 26승을 합작했다.
SSG는 폰트가 9이닝 퍼펙트 투구를 펼친 4월2일 NC와의 개막전부터 10연승으로 치고 나갔다. 후반기 지친 선발진에 대체 외인 숀 모리만도가 7승을 안겨주며 복덩이 노릇을 했다. 압도감은 시간이 흐르면서 희미해졌지만, 선두 자리를 단 한 번도 빼앗기지 않는 저력을 보여줬다.
3경기를 남겨둔 SSG는 이날까지 88승(4무49패)을 거둬 구단 최다승 타이를 이루고 있다.
후반기 구원투수로 맹활약한 베테랑 노경은도 빼놓을 수 없는 우승 공신이다. 타선은 ‘홈런공장’답게 팀 홈런 1위(135개)를 기록했다. 최정이 홈런 26개로 건재했고, 외야수 최지훈과 유격수 박성한도 공수주에서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우승은 구단, 선수단, 팬이 삼위일체가 되어 만들어낸 결과”라며 “어려운 상황도 많았지만 그럴 때마다 선수들은 하나가 되어 이겨냈고, 응원해준 팬들의 성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SSG는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지만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마무리 투수 부재라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 팔꿈치 수술 후 1년 만에 돌아온 문승원과 박종훈이 기대만큼 올라와주지 못하고 있다. SSG는 적지 않은 고민을 안고 창단 첫 통합우승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가게 됐다. 주장 한유섬은 “마지막(한국시리즈)까지 좋은 결과로 팬들께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속보]경찰, 서울서부지법 7층 판사실 침입한 40대 남성 구속영장 신청
- [사설]윤석열의 ‘헌재 궤변’, 헌법·법치 농락이다
- [속보]윤석열 “국회와 언론은 대통령보다 갑…계엄 해제 막는다고 안 막아져”
- 김성훈 경호처 차장 “대통령 생일잔치 당연···3행시는 한 코너”
- 비상입법기구 쪽지 누가 줬나…“김용현 합참에 있었다, 줄 수 있는 사람은 대통령뿐”
- 대통령실 행정관 “헌재 향하는 모든 곳서 대통령님 응원을” 지지자 결집 유도
- 삼엄한 경계에 막힌 윤 지지자들, 윤석열 헌재 등장하자 “파이팅!”
- [속보] 윤석열 측 “포고령은 김용현이 작성한 것…실행 계획 없었다”
- “김해엔 빨갱이 많다” 국민의힘 김해시의원들 집회 발언 파문
- [속보]윤 대통령 “최상목에게 비상입법기구 편성 쪽지 준 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