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끝까지..SSG, 정규리그 1위 지켰다
이 날 SSG는 경기가 없는 휴식날이었지만 부지런히 뒤를 쫓던 2위 LG 트윈스가 패하면서 매직넘버 1을 지우게 됐다.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있던 LG는 이 날 5위 KIA 타이거즈에 3대8로 패하면서 막판 대역전의 꿈을 내려놓게 됐다. KIA 선발투수 이의리는 이 날 승리로 시즌 10승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승수를 챙겼다. 소속팀의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힘을 보탠 것은 물론이고, SSG에게도 정규리그 우승을 선물하게 됐다.
SSG의 완벽한 우승은 투자에 따른 결실로 풀이된다. SSG는 지난 2021년 1월 SK 와이번스를 1352억원에 인수해 SSG 랜더스로 재창단한 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던 추신수와 김광현을 영입하고, 팀 주축 선수인 문승원, 박종훈, 한유섬 등과 다년 계약을 체결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구단주인 정용진 부회장 역시 지갑을 연 것은 물론이고 여러차례 야구장을 직접 찾아 경기를 관전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리고 SSG는 두 시즌 만에 리그 최초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두며 투자의 방향이 옳았음을 입증했다. 야구 역사가 더 긴 미국에서도 1927년 뉴욕 양키스, 1955년 브루클린 다저스(현 LA 다저스), 1984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1990년 신시내티 레즈, 200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5개 팀만이 가지고 있는 흔치않은 기록이다.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지난 4월 2일 창원에서 진행된 NC 다이노스와의 개막전부터 윌머 폰트가 KBO 최초로 비공인 9이닝 퍼펙트 경기를 기록하며 시즌을 시작한 SSG는 개막 최다 연승 타이기록(10승·2003년 삼성 라이온즈)을 세우며 초반부터 앞서나갔다. 불펜 붕괴와 타선 침체로 시즌 막판 잠시 흔들린 적은 있었지만 선두를 내줄 정도는 아니었다. 이처럼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며 지난 9월 30일 마지막 홈경기에 2만422명이 방문하는 등 인천 연고팀 최초로 KBO리그 최다 관중수(98만 1546명) 기록도 덤으로 세울 수 있었다.
지난 시즌 첫 프로 지휘봉을 잡은 김원형 감독은 "구단, 선수단, 팬이 삼위일체가 되어 만들어낸 결과"라며 "개막전부터 1위를 지킨다는 것이 큰 도전이었지만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 이겨냈고, 경기장에서 열광적으로 응원해준 팬 분들의 성원이 큰 힘이 되었다. 그리고 구단주님을 비롯해 그룹 구성원들의 세심한 지원과 격려로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편하게 시즌을 치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장 한유섬 역시 "모든 선수들이 다 잘해줘서 특별히 내가 주장으로 한 일이 없는 것 같다. 개막전부터 너무 잘해준 모든 선수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아직 페넌트레이스가 남아있으니 남은 경기들을 잘 마무리하고 한국시리즈 준비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제 SSG는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앞서 정규시즌 우승 시상식을 진행하고, 한국시리즈를 차차 준비할 예정이다. 이달 말 플레이오프 승리 팀을 꺾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해야 진정한 우승이기 때문이다.
[이용익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차타고 7분만에 덴마크에서 독일까지 가는 법 화제
- [GS칼텍스배 프로기전] 바둑 특기병
- 하나투어, 질병관리청과 `SAFETY CODE` 캠페인 전개
- 캐디도 로봇시대! 로봇캐디가 있는 골프장
- 오버사이즈, 레트로, 언밸런스 디자인…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AI가 실시간으로 가격도 바꾼다…아마존·우버 성공 뒤엔 ‘다이내믹 프라이싱’
- 서예지, 12월 29일 데뷔 11년 만에 첫 단독 팬미팅 개최 [공식]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