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히어로는 바로 나!" KT 김준태 '아빠의 이름으로'
프로야구에서 가을은 특별하다. 6개월여의 대장정 뒤 한 해 결실을 보는 포스트시즌이 가을에 열려서다. 프로 데뷔 10년 차 KT 김준태(28·사진)는 첫 ‘가을야구’ 기대에 부풀어 있다.
김준태는 아직 포스트시즌 경기에 나선 적이 한 번도 없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달성한 KT는 올해 포스트시즌을 준플레이오프 또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준태는 지난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기자와 만나 “기회가 된다면 한 경기라도 나가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가을남자’라는 별명도 갖고 싶다”고 포스트시즌을 기대했다.
그에겐 데뷔 10년 만의 포스트시즌 무대에 설 기회다. 부산 출신 김준태는 2012시즌 6라운드 롯데 지명을 받았지만 롯데는 김준태를 육성선수로 등록했다. 강민호, 용덕한에 군에 갔던 장성우도 돌아와 1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013년 10월1일 사직 LG전에서 상대 마무리 투수 봉중근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쳤던 짜릿했던 기억도 있었지만, 주전과는 거리가 멀었다. 2018시즌 강민호가 삼성으로 이적한 뒤 주전 포수 자리를 두고 안중열과 나종덕, 정보근, 지성준 등과 경쟁해야 했다. 첫 풀타임이던 2020시즌 타율 0.225 69안타 5홈런 43타점으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음에도 1군에서 자리 잡지 못하다 지난해 7월말 KT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무릎 부상으로 수술과 재활을 거치느라 지난해 10월에야 KT 선수로 데뷔할 수 있었다. KT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지만, 김준태는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김준태의 올시즌 존재감은 예년과 다르다. 장성우의 백업이지만 3일 기준 95경기에 나선 그의 시즌 타율은 0.275 63안타 4홈런 27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 중이다.
최근에는 장성우가 부상과 감기 증세 등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가운데 든든한 백업 역할을 묵묵히 수행했다. 김준태는 “(KT에 온 뒤) 올해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생각을 많이 바꿨던 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타격 감각도 지난 8월 월간 타율 0.292, 9월 월간 타율은 0.296으로 상승세에 있다. 지난달 27일 수원 두산전에서는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의 시즌 최고 투구를 이끌며 든든한 안방마님 역할도 잘해냈다. 0-1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동점 솔로 홈런을 쳐 역전승의 발판도 마련했다.
김준태는 첫 가을야구에서 주인공을 꿈꾼다. “예전부터 선선해진 날씨 때문인지는 몰라도 9월 이후로 스윙도 잘 돌고 몸이 편안하다고 느낀다”며 가을과의 궁합을 기분좋게 털어놓기도 했다. 든든한 지원군도 생겼다. 김준태는 지난달 6일 딸 아이의 아빠가 됐다. 예비 아내와는 내년 1월 서울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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