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러시아 국영 채널 생방송 도중 "전쟁을 멈춰라"..'반전 시위' 해직 언론인, 가택연금 '탈출'
정원식 기자 2022. 10. 4. 22:19
7월엔 '푸틴은 살인자' 포스터 시위
행선지 불명..러 내무부, 지명 수배
행선지 불명..러 내무부, 지명 수배
지난 3월 러시아 국영 채널 생방송 뉴스 중 반전 시위를 해 화제가 됐던 러시아 언론인 마리나 오브샤니코바(44)가 가택연금 중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국영 러시아투데이는 지난 1일(현지시간) 가택연금 중이던 오브샤니코바가 전날 11세 딸과 함께 탈출했다고 보도했다. 탈출법이나 행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러시아 내무부는 3일 오브샤니코바를 지명수배 명단에 올렸다고 밝혔다.
오브샤니코바는 지난 3월14일 러시아 국영 채널1 생방송 뉴스 도중 손팻말을 들고 뉴스룸에 뛰어들어 “전쟁을 멈추라”고 외쳤다. 이후 경찰 조사를 받고 3만루블(약 74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7월에는 크렘린궁 맞은편 강둑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라고 비난하는 포스터를 들고 시위를 하다 ‘가짜뉴스’ 유포 혐의로 붙잡혀 두 달간의 가택연금 처분을 받았다. 오브샤니코바의 가택연금은 오는 9일 해제될 예정이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4일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경우 최고 15년형을 선고하도록 하는 법 개정안에 서명한 바 있다.
구 소련 시절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 태어난 오브샤니코바는 2000년부터 채널1에서 에디터로 일해오다 생방송 중 반전 시위로 벌금형을 받은 뒤 해고됐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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