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방'서 쇼호스트까지..광고판 점령 후 영역 확장한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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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지 않고 스캔들도 없는 가상인간(버추얼휴먼)의 활동 영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우선 네이버와 자이언트스텝이 공동개발한 이솔을 비롯해 다양한 가상인간들이 라이브방송 쇼호스트를 맡을 전망이다.
유통업계에선 롯데홈쇼핑이 지난해 12월 쇼호스트 데뷔전을 치른 가상인간 '루시'를 올해 안에 라이브커머스 진행자로 데뷔시키기로 했다.
국내에서 가장 활동 영역이 넒은 가상인간은 국내 1호 버추얼 인플루언서인 '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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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추얼휴먼(가상인간)도 휴먼(인간)이라 피부가 생명이야. 메이크업(화장)을 보여주기 위해 화장품 데이터를 적용해. 마우스로 화장하는 셈이지"
올해 5월3일 네이버의 라이브커머스(라이브방송) 쇼핑라이브에서 진행된 화장품 브랜드 '나스'의 라이브방송. 이날 쇼호스트 데뷔전을 치른 가상인간 ‘이솔(SORI)’은 이같이 말하며 웃음지었다. 이솔의 데뷔전은 79만명 가까운 누리꾼이 지켜보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가상인간이 광고판을 벗어나 보다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에 나섰다. 우선 네이버와 자이언트스텝이 공동개발한 이솔을 비롯해 다양한 가상인간들이 라이브방송 쇼호스트를 맡을 전망이다.
유통업계에선 롯데홈쇼핑이 지난해 12월 쇼호스트 데뷔전을 치른 가상인간 '루시'를 올해 안에 라이브커머스 진행자로 데뷔시키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각특수 효과와 리얼타임 엔진 등 최신 기술을 투입, 루시를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수준으로 고도화할 방침이다.
루시는 롯데홈쇼핑이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사업의 일환으로 개발한 가상인간이다. 지난해 2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활동을 시작해 1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확보했다. 지난해 롯데홈쇼핑 쇼핑 행사인 ‘광클절’ 홍보 모델뿐 아니라 패션 문화공간 '무신사 테라스'와 주얼리 브랜드 'OST' 등 다양한 브랜드 마케팅 활동에 참여했다.
앞서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지난 3월 삼각김밥 개편 라이브방송에서 네오엔터디엑스의 가상인간 '리아'를 진행자로 초빙했다. 리아는 지난 1월 한 라이브방송에서 진행을 맡은 30분간 일부 시청자가 가상인간임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러웠다는 후문이다.
신세계그룹이 선보인 또다른 가상인간은 올해 8월 가상인간 중 처음으로 프로야구 경기 시구에 나서 화제를 모았다. '영원한 스무살(Young Twenty)'이란 뜻을 담아 이름을 지은 '와이티(YT)'가 그 주인공이다. 와이티는 신세계그룹과 그래픽 전문기업 펄스나인이 협업해 만든 버추얼 인플루언서. 신세계그룹은 와이티를 그룹을 대표하는 얼굴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CJ그룹 계열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 7월부터 한 갤러리에서 운영 중인 인공지능(AI) 도슨트 서비스에 가상 얼굴 생성 기술을 더해 '가상인간 도슨트'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국내에서 가장 활동 영역이 넒은 가상인간은 국내 1호 버추얼 인플루언서인 '로지'다. 광고계의 잇따른 러브콜로 지난해 10억원이 넘는 수익을 거둬 '10억 소녀'란 별명을 얻었다. 음원을 내며 가수로 데뷔했고, 드라마에도 얼굴을 비췄다. 셀러브리티답게 다수의 행사 모델로 활동해 유명인들과 함께 찍은 '인증샷'을 SNS에 줄줄이 올린다. 지난달 6일에는 '자원 순환의 날'을 맞아 환경을 주제로 한 3차원(3D) 패션 컬렉션 '버추얼 쿠튀르'를 진행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자신의 이름을 건 개인 화장품 브랜드도 론칭하며 그야말로 종횡무진하고 있다.
시장이 커지면서 대기업이 밀어주는 새로운 얼굴들도 등장하고 있다. 최근 SK텔레콤이 자사 AI 서비스 에이닷 메인 광고 모델로 가수 장원영과 함께 기용한 '나수아'가 대표적인 예다. 나수아는 SK그룹 투자전문사 SK스퀘어가 첫 투자처로 고른 온마인드의 가상인간이다. 국내 최초로 AI 기술을 통해 실시간 교감이 가능하다고 개발사는 설명했다.
가상인간이 활발하게 활동하게 된 배경에는 온라인 공간의 활동을 즐기는 MZ(밀레니얼+Z)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게임 등으로 AI와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에 익숙한 이들에게 가상인간은 그다지 낯선 존재가 아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 교수는 "SNS 문화에 익숙한 2030 세대는 가상공간이나 가상인물에 대한 몰입도가 높고 친근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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