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윤석열차' 금상 준 만화영상진흥원, 승인사항 위반"

유동주 기자 2022. 10. 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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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이 그린 '윤석열차'에 금상(경기도지사상)을 수여해 논란을 일으킨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앞으로 '문화체육관광부 후원' 명칭을 사용하지 못 할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는 4일 "부천시 출연 재단법인인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을 개최하면서 문체부의 승인사항을 위반했음을 확인했다"며 "'후원'명칭 승인취소사유에 해당하고 관련 조치를 신속히 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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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만화축제 전국학생만화공모전 금상 수상작 '윤석열차'(인터넷 갈무리) /뉴스1

고등학생이 그린 '윤석열차'에 금상(경기도지사상)을 수여해 논란을 일으킨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앞으로 '문화체육관광부 후원' 명칭을 사용하지 못 할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는 4일 "부천시 출연 재단법인인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을 개최하면서 문체부의 승인사항을 위반했음을 확인했다"며 "'후원'명칭 승인취소사유에 해당하고 관련 조치를 신속히 취하겠다"고 밝혔다.

문체부에 따르면 후원명칭 사용승인 요청 시 만화영상진흥원이 제출한 공모전 개최 계획은 △작품의 응모자가 불분명하거나 표절.도용.저작권 침해 소지가 있는 경우, △정치적 의도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한 작품, △응모요강 기준(규격, 분량)에 미달된 경우, △과도한 선정성·폭력성을 띤 경우를 '결격사항'으로 정하고 있었다.

문체부는 논란이 되고 있는 '윤석열차'가 '정치적 의도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한 작품'에 해당된다고 보고 있다.

실제 학생만화공모전 요강에서는 위 결격사항이 누락됐다는 게 문체부 설명이다. 아울러 심사위원에게도 해당 결격사항이 공지되지 않았다.

문체부는 "공모전 심사시 미발표된 순수창작품인지에 대해 깊이 있게 검토되지 않았음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문체부 관계자는 "만화영상진흥원은 당초 승인사항을 결정적으로 위반하여 공모를 진행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문체부 후원명칭 사용승인에 관한 규정 제9조제1항 '승인한 사항을 위반하여 후원명칭을 사용한 것'에 해당하는 승인 취소 사유"라고 지적했다.

문체부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향후 만화축제나 관련 공모전 등에 '문체부 후원'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앞서 3일 폐막된 제23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풍자하는 학생공모전 수상작이 전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윤석열차'라는 제목의 금상 수상작에는 윤 대통령의 얼굴을 한 열차가 철도 위를 달리고, 기관사석엔 김건희 여사가 있고 그 뒤로 검사들이 칼을 들고 있는 모습이 묘사됐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 만화를 찍은 사진이 화제가 되면서 언론 보도로 이어졌다. 이 수상작은 지난달 30일부터 나흘간 국제만화축제 기간내내 한국만화박물관 2층 테라스에 전시됐다.
(부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설훈 의원이 30일 오후 경기 부천시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열린 부천국제만화축제 개막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2.9.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신종철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왼쪽에서 세번째)이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25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년 만에 대면행사로 돌아온 부천국제만화축제는 9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한국만화박물관 일대에서 열린다. 2022.9.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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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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