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엔 박리다매..'창고형 할인점' 다시 뜬다
유료 회원제로 "충성고객 확보"
코스트코, 새벽배송 등 손 뻗고
롯데마트는 '맥스'로 매장 재편

코스트코 같은 ‘창고형 할인점’을 둘러싼 유통업계의 경쟁이 뜨겁다. 창고형 할인점은 대형마트보다 상품수가 적은 대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대용량을 취급해 불황 속 오프라인 매장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반 개인뿐 아니라 자영업자까지 고객층을 확대할 수 있어 유통기업들은 운영 방식을 개편하며 출점 경쟁에 나섰다.
이마트는 창고형 할인점이 디지털 시대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미래 핵심 동력으로 보고 트레이더스 운영 방식을 개편한다고 4일 밝혔다.
우선 브랜드명을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으로 바꿔 간판에서 ‘이마트’를 뺐다. 도매·대량을 의미하는 홀세일을 브랜드명에 넣어 대형마트인 이마트와 다른 창고형 할인점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또 충성고객 확보를 위한 유료 멤버십을 신설해 등급별 특화된 혜택을 제공키로 했다. 그동안 트레이더스는 누구나 쇼핑할 수 있는 열린 매장으로 운영했으나, 앞으로는 멤버십과 병행해 운영한다.
2010년 문을 연 트레이더스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오며 정체된 대형마트를 대신해 매출 성장을 견인해왔다. 매장 수도 2012년 7개에서 현재 21개로 10년 만에 3배가 늘며, 지난해 기준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트레이더스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30개점까지 출점을 이어가 고객 접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경쟁사인 미국산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는 이달 중순 서울 구로구 고척아이파크에 18호점을 연다. 올해 김해점에 이어 두 번째 신규점을 열며 국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스트코는 지난 5월 새벽배송까지 시작해 오프라인을 넘어 e커머스로도 사업을 넓히고 있다.
후발주자인 롯데마트는 기존 창고형 할인점인 빅마켓을 ‘맥스’로 리뉴얼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롯데마트는 올해 상반기 할인점이 없는 목포와 창원 등 지방을 중심으로 4개 매장을 연 데 이어 올해 서울 금천·영등포점을 맥스로 바꿔 내년까지 20개로 늘릴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세계 와인을 맛보고 체험할 수 있는 ‘보틀벙커’ 등 전문 매장도 입점시켜 차별화를 꾀했다. 코스트코는 공산품에, 트레이더스는 축산물 등 신선식품에 강점이 있다.
업체들이 창고형 할인점에 공을 들이는 것은 수요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e커머스에 밀리는 대형마트와 달리 창고형 할인점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려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창고형 할인점의 마진율은 15~17% 수준으로, 30% 안팎인 대형마트보다 낮다. 이는 가성비 좋은 제품을 선보여 소비자들도 그만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뿐 아니라 자영업자들도 공동구매 등을 하며 질 좋은 독점상품을 싼 가격에 구매하려는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신규출점이 본격화되며 차별화할 수 있는 상품력이 경쟁력을 가르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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