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쌀 전도사' 농식품부 장관, 국감장 '빵' 터트린 발언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다음 상임위 때 (가루쌀로 만든) 빵을 가져가겠다”며 ‘가루쌀(분질미) 전도사’로 나섰다. ‘치킨 가격이 3만원이 적정하다’는 일부 업체 주장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 너무 비싸다”고 했다.
이날 정 장관은 가루쌀 산업 활성화와 관련한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답하면서 “일반 쌀보다 10% 비싸게 계약재배해 이를 이용하는 제과·제빵업체가 전국에 12곳 있다”며 “여러 번 먹어봤기 때문에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했다.
가루쌀 산업 활성화는 농식품부 주요 추진 사업 중 하나다. 가루쌀은 가루로 가공하기 쉬운 쌀로,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수원542′, ‘바로미2′ 등 품종이 이에 해당한다. 앞서 농식품부는 밀가루 수요의 10%를 쌀로 대체하기 위해, 오는 2027년까지 분질미 20만톤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일반 벼 재배면적 4만2000ha(헥타르)를 가루쌀 재배지로 바꿀 계획이다.
이 의원은 “일부 업체에서 시험한 결과, 분질미로 식빵·카스텔라 등을 만들 경우 부풀어 오르는 정도와 식감이 다르고 만두피로 만들기도 어렵다”면서 시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정 장관은 “업체들이 극미량으로 시험해 제대로 테스트가 안 돼 있다”면서 “올해 500톤을 수확하면 그중 약 100톤을 제분업체, 가공업체와 함께 레시피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식품 명인들이 30개 품목에 대해서는 테스트를 했다. 11월부터 대규모 홍보를 하겠다”고 했다.
정 장관은 “(가루쌀을 이용한 빵집이) 세종에도 한 곳 있고 군산에도 유명한 곳이 있다. 맛을 보시면 깜짝 놀라실 테니 다음 상임위 때 빵을 가져가겠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한편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이 “한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 오너가 ‘치킨은 3만원 정도 돼야 한다’고 해서 발칵 뒤집힌 적이 있다”면서 “식용유, 밀가루 등 할당관세 적용을 하고 업체별로 연간 100억원 이상 세금 공제도 해주는데, 정부가 치킨 값 안정을 위해 투입하는 혈세와 정책 효과가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지 실태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정 장관은 “정부의 할당관세 적용, 자금 지원 등은 소비자 가격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실제 가격에 이를 반영하는지 점검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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