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장관 "김순호 경찰국장 '밀정' 증거 없어 유임"(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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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4일 '밀정 의혹'을 받은 김순호 행안부 경찰국장을 인사조치하지 않고 유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김순호 국장을 유임하기로 생각한 것은 3가지 이유가 있다"면서 "첫 번째로 이른바 밀정이나 배신에 대해 추측만 있을 뿐이지 뚜렷한 증거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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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계승현 기자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4일 '밀정 의혹'을 받은 김순호 행안부 경찰국장을 인사조치하지 않고 유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행안부 국정감사에서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관련 질의를 받고 "여러 다양한 의견을 들어봤다. 인사조치할 특별한 사유를 발견하기 어려웠다"고 답했다.
앞서 이 장관은 8월 29일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김 국장을 교체해야 한다는 일부 야당 의원의 요구에 대해 "다양하게 의견을 듣고 있다"고 밝혔는데 김 국장 교체는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김 국장은 1989년 노동운동단체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 동료들을 밀고하고 그 대가로 경찰에 대공요원으로 특채됐으며, 이에 앞서 국군보안사령부(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의 녹화사업(사상전향 공작) 대상자로서 끄나풀 노릇을 하면서 대학 서클 동향을 적극적으로 보고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이 장관은 "김순호 국장을 유임하기로 생각한 것은 3가지 이유가 있다"면서 "첫 번째로 이른바 밀정이나 배신에 대해 추측만 있을 뿐이지 뚜렷한 증거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인노회의 성격이 명확히 규정되지 않았다면서 지난 30년간 인노회는 이적단체, 주사파라는 판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국장이 30년간 경찰에서 성실하게 일하면서 지난 정부에서 '경찰의 별'이란 경무관으로 승진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뚜렷한 증거가 나타나지 않는 한 인사상 불이익을 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성만 의원은 "안타깝고 개탄스럽다"면서 '밀정' 의혹이 있는 김 국장을 그대로 두는 것은 국민 정서에 반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227개 시민사회·노동단체는 지난달 김 국장의 퇴진 및 관련 과거사 조사를 촉구하는 연대체 '김순호 파면·녹화공작 진상규명 국민행동'(국민행동)을 결성하기도 했다.
이날 여야는 인노회 피해자 이성우씨 등 2명의 참고인을 불러 밀정 의혹 및 인노회 관련 논란을 다뤘다.
김 국장은 인노회가 이적단체냐는 질의에 "(인노회가 이적단체가 아니라고 결론 내린)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겠다"고만 답하며 말을 아꼈다.
참고인으로 출석한 인노회 피해자 이성우 씨는 "김 국장이 잠적한 1989년 경찰에 연행됐던 동료 회원들이 부천지구 조직도를 바탕으로 추궁을 당했는데, 그런 조직도를 그릴 수 있는 사람이 여러 정황상 한 사람으로 특정된다"며 "그게 김 국장이라고 저희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어 "저희는 김 국장을 매우 의심하고 있고, (김 국장으로부터) 정상적인 해명을 듣지 못했다"고 말하며 '김 국장이 과거를 회상하고 반성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김 국장은 잠적 당시 인노회 회원들에게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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