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는 평양 광고하기?'..강원도교육청 부교재 전량 폐기 요구
[KBS 춘천] [앵커]
교육부가 강원도교육청이 만든 평화통일 관련 학습 교재에 대해 전량 폐기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북한에 대해 지나치게 우호적인 내용이 담겼다는 이유입니다.
어떤 내용이 문제가 됐는지,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남한과 북한은 각각 정부를 수립하였고, 이는 2년 후 한국전쟁이 발발하는 단초였다.'
6·25전쟁이 북한의 남침 때문에 발생했다는 사실이 빠져 있습니다.
이번엔 전쟁 이후 북한에 대한 설명입니다.
북한은 '평양에 21세기 사회주의 수도다운 기념비적 살림집'을 건설하고 있다. 또, 개성공단은 '김정일 위원장의 결단으로' 만들어졌고, '박근혜 정부가 폐쇄'했다라고 기술돼 있습니다.
평양의 현재 모습을 알리는 UCC를 제작하고, 평양 여행을 상품화하거나 평양을 광고하라는 내용도 있습니다.
2020년 학습 보조자료로 만들어진 '중·고교 학생들의 북한지역 현장학습을 위한 가이드북'의 내용입니다.
돈은 교육부가, 제작은 강원도교육청이 담당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은 역사 왜곡은 물론이고, 남북관계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게 교육부의 판단입니다.
즉각 회수해 폐기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어효진/교육부 인성체육예술교육과장 : "헌법 정신과 일치라든지 교육의 중립성 그리고 내용의 정확성, 공정성 등의 기준에 근거해서 내용을 검토를 하였고요. 현장에서 활용이 부적합하다라고 판단을."]
이 책을 만드는 데 쓴 돈은 2억 원.
강원도 내 중고등학교와 전국의 교육청 등에 600여 권이 배포됐습니다.
[이병정/강원도교육청 대변인 : "이념편향 논란이 있어서 그런 지적을 받은 걸 강원도교육청은 겸허히 받아들이고요. 교육부 지침에 따라서 전량 회수해서 폐기할 예정입니다."]
강원도교육청은 앞으로 역사적 사실에 입각한 균형 잡힌 교육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하초희 기자 (chohee2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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