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분향소 강제 철거 예고..물리적 충돌 우려
[KBS 전주] [앵커]
전주시가 풍남문 세월호 분향소를 강제 철거하기로 했습니다.
행정 기관이 물리력으로 세월호 추모 공간을 걷어내는 건 전국에서 처음인데요.
예고한 대로 철거를 강행할 경우 물리적 충돌도 우려됩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시가 민선 8기 출범과 동시에 철거를 예고한 풍남문 세월호 분향소.
시민사회와 세 차례 면담을 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고, 자진 철거를 하지 않으면 이번 주 안에 강제 철거하겠다고 최종 통보했습니다
따로 추모 공간을 마련할지를 놓고 의견이 모이지 않자, 행정대집행에 나서겠다는 건데, 물리적 충돌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국승철/전주시 도시공간혁신과장 : "(세월호 분향소가) 전국적으로 설치된 곳이 없고, 사회적참사 조사위원회 활동마저 마무리됐습니다. 시민들이 천막 형태 세월호 분향소를 볼 때 피로도가 너무 누적돼 있단 거예요."]
시민사회는 대안 없이 철거 먼저 서두른다며 시 방침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미관을 개선하거나, 시가 허가한 곳으로 이동하는 방안, 10주기인 2천24년까지 한시적으로 추모 공간을 유지하는 안 등을 두고 논의를 이어가려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단 겁니다.
전주시도 교육청 등에 실내 기억 공간을 마련하는 방안을 제안하긴 했지만, 논의의 진척은 없습니다.
세월호 유가족 등 3백여 명이 전주시에 행정대집행 중단과 대화를 요구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이병무/전주 세월호 분향소 지킴이 : "시민들의 입장에서도 미관 문제나 불편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는 거죠. 저희도 최대한 책임지고 노력하려고 했던 거고. 적어도 그런 공간을 준비하려면 논의도 해야 하고 시간도 필요한 거잖습니까."]
민선 8기, 전주시의 첫 행정대집행 대상이 된 세월호 분향소.
철거가 현실화되면, 세월호 분향소를 행정 기관이 강제로 걷어낸 전국 첫 사례라는 오명도 안게 됩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서창석
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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