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도, 텐트도, 침낭도, 군장도, 훈련은 더더욱 없다..징집 이틀 만에 전선에 팽개쳐진 러시아 징집병

박세영 기자 2022. 10. 4.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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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분 동원령이 내려진 후 징집된 러시아 군인들이 훈련은 커녕 군복과 텐트, 침낭조차 없이 사복 차림에 개인 가방을 둘러메고 전선에 바로 내몰린 모습이 소셜 미디어 등에 공개됐다.

또한 창고에 있어야 할 150만 벌의 군복이 사라졌다는 러시아 국방위원회 위원의 지적이 알려지며 숫자상 '군사강국' 이면의 허술한 실상이 낱낱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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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전 당시의 군 장비를 사용하는 러시아 군과 군복이 부족해 전투에 나가지 못하는 러시아 군을 풍자했다. 트위터
제각각 다른 군복과 개인 배낭을 들고 전장에 향하는 러시아 징집병들. 트위터 동영상 캡처

러시아 징집병 현장 영상

한 손에 술병 들고 비틀… “에이즈 환자도 징집령”

두마 의원, “150만 벌 군복 다 어디에” 분통

러시아 핵 장비 열차 전방으로 이동, 전술핵 사용 가능성

최근 부분 동원령이 내려진 후 징집된 러시아 군인들이 훈련은 커녕 군복과 텐트, 침낭조차 없이 사복 차림에 개인 가방을 둘러메고 전선에 바로 내몰린 모습이 소셜 미디어 등에 공개됐다. 또한 창고에 있어야 할 150만 벌의 군복이 사라졌다는 러시아 국방위원회 위원의 지적이 알려지며 숫자상 ‘군사강국’ 이면의 허술한 실상이 낱낱이 드러났다.

4일 트위터에는 러시아에서 징집된 현장 군인이 촬영했다는 영상들이 올라왔다. 이들 중 대부분은 군복을 입지 않은 상태였으며 텐트나 침낭조차 없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자신의 몸에 맞지 않거나 무늬가 제각각인 군복 차림에 개인 배낭을 둘러메고 전장으로 향하는 징집병들의 모습이 담겼다. 러시아 징집병들은 “징집된 지 이틀 만에 전선에 투입됐다”면서 “훈련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온라인에는 2차 대전 당시 사용하던 무기를 사용하는 러시아군의 실상과 부족한 군복 때문에 포격이 와도 바지 한 벌을 가지고 다투느라 전장에 나가지도 못하는 모습을 풍자한 만평 등이 공유되고 있다.

전쟁에 비판적인 논조를 보여 온 러시아의 독립 매체 ‘노바야 가제타’는 2일(현지시간) 지역 언론을 인용해 러시아 두마 국방위원회 위원인 안드레이 구룰레프 중장이 “150만 벌의 군복이 어디로 사라졌느냐”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군복뿐 아니라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도대체 그 군복들이 어디로 갔으며 왜 동원된 군인들에게 돌아가지 않는지 등을 물어야 한다”고 통탄했다.

노비야 가제타는 지난달 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부분 동원령’ 이후 군사 훈련을 전혀 받은 적이 없거나 질병에 걸린 사람들, 노인들까지 징집되고 있다고 전하면서 심지어 에이즈 환자들까지 징집 명령을 받았다고 전했다. 술병을 들고 비틀대거나 한 손에는 담배를 피우면서 장난스럽게 포를 발사하는 러시아 군의 동영상도 화제가 되고 있다.

한편 지난달 5일 모스크바 법원은 지난 수년 동안 푸틴 정권에 비판적이었던 노바야 가제타에 대한 당국의 면허 취소 요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노바야 가제타의 드미트리 무라토프 편집장은 이날 이번 판결을 “정치적”이라며 “법적 근거가 전혀 없다”면서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 등은 러시아 국방부의 핵 장비 전담 부서의 열차가 우크라이나 전방을 향해 이동하는 모습이 지난 주말 사이 러시아 중부에서 포착됐다면서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친러시아 성향의 텔레그램 채널인 리바르는 대형 화물열차가 신형 병력수송차와 장비를 싣고 이동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최근 수세를 보이는 러시아의 전술핵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핵 사용 가능성을 놓고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나토 등의 집단적 노력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장과 크림반도에서 러시아 병력과 흑해에 있는 모든 선박을 제거할 것”이라면서 “너무 끔찍하기에 대응을 해야만 하는 일이며, 대응 없이 지나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전면 반격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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