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표 18억원어치 샀다 전부 취소..왜 이러나 봤더니

고득관 2022. 10. 4.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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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혜택을 받기 위해 열차표를 싹쓸이한 뒤 나중에 이를 취소하는 악성 예약객의 환불금액이 최근 5년간 26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7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승차권 발매현황이 나오는 스크린을 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신용카드 혜택을 받기 위해 무더기로 열차표를 샀다가 나중에 환불받는 금액이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정재 의원이 SRT로부터 받은 '2017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의 악성환불 현황'에 따르면 반환 서비스를 악용한 악성환불건수는 489건, 금액으로는 269억원에 달했다.

이들은 269억원 어치의 승차권을 구매했다 다음달 취소하는 방식으로 총 252억원을 환불받았다. 이들은 주로 결제금액에 따른 카드사 제휴 할인 등을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열차표를 18억7000만원어치 샀다가 나중에 거의 전액을 환불받은 사람도 있었다. 이 악성 고객은 18억7197만원어치의 승차권을 구매해 단 1만원을 뺀 18억7196만원을 환불받았다. 출발 이틀 전까지 예매를 취소하면 전액 환불을 받을 수 있는 규정을 악용한 것이다.특히 설을 코앞에 둔 1월과 휴가철인 6~7월, 연말에 천만원 단위로 승차표를 끊었다가 이를 취소했다.

이같은 수법의 악성 환불자는 한둘이 아니었다. 올해 8월까지 억단위의 표를 사고 이를 환불받은 사람은 모두 10명이나 됐다. 이들은 총 7만5000장의 승차권을 끊었다.

악성고객의 환불금액도 증가추세다. 지난 2017년 5억9139만원이던 이들의 환불액은 2018년 22억143만원으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는 98억5140억원까지 늘었다.

김정재 의원은 "악성 환불자에 대해선 영구적으로 회원 자격을 박탈하거나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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