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 "배우로서 가속과 감속의 밸런스 조절하며 활동 할 것" [인터뷰M]
웨이브 오리지널 '위기의 X'로 수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배우 권상우를 만났다.
지난 9월 2일 공개된 웨이브 오리지널 ‘위기의 X’는 희망퇴직, 주식 떡락, 집값 폭등까지 인생 최대의 하락장을 맞은 위기의 ‘a 저씨’가 인생 반등을 위해 영끌하는 현실 격공 코미디를 그린 드라마다. 퇴직 후 인생 2 막을 시작하려는 한 남자의 현실에 닥친 문제를 코믹하게 그려내 많은 이들의 공감과 웃음을 얻었다.
성동일과 벌써 여러 작품을 함께 하고 있는 권상우는 "저희 둘이 나오면 많은 분들이 '탐정 3'을 기대하시더라. 저도 무척 기대가 되고 있는데 성동일은 저에게 가족 같은 형님이다. 어떤 책을 받더라도 성동일이 함께 하면 좋겠다 싶은 작품이 있으면 늘 말씀드린다. 이번에도 성동일이 저희 작품을 도와줬다."라며 성동일과의 관계를 이야기했다.
그러며 "이번 작품의 반응이 좋아서 성동일에게 연락드렸다. "선배님이 함께해 줘서 신명 나게 연기했고 감사드린다"라고 보냈는데 답변은 안 왔다. 현장에서 성동일과 만나는 신이 있으면 어떻게든 그 신은 빛나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연기 생활을 하는 동안 평생의 파트라나 생각하고 있고, 성격이 맞는 작품이 있다면 언제든 같이 하고 싶다"라며 성동일과 함께 하는 코미디에 엄청난 자신감과 애정을 갖고 있음을 드러냈다.
권상우는 "성동일은 천재인 것 같다. 완전히 애드리브는 아니고 있는 대사에 조금씩 살을 붙여서 연기를 한 건데 코미디일수록 더 집중해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보통 선배가 아니라는 걸 느꼈다."라며 찬양에 가까운 성동일 칭찬을 했다.
권상우가 '위기의 X'를 촬영하며 칭찬한 배우는 또 있었다. 바로 자신의 아내 역할을 한 임세미였다.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세트촬영이 많았는데 임세미가 제 역할을 너무 잘해줬다. 주변에서 임세미에 대한 칭찬을 너무 많이 해주더라. 나를 밟고 올라갈 수 있는 배우가 생겼다는 게 너무 즐겁고 뿌듯했다. 앞으로 더 많은 작품을 하겠지만 나와 함께 한 '위기의 X'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고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라며 임세미를 칭찬했다.
임세미의 어떤 면이 그렇게 예뻐 보였던 걸까? 그는 "나는 웃기는 역할을 했다면 임세미는 판타지에 가까운 인물을 연기했다. 주변에서 다들 임세미 같은 아내와 결혼하고 싶다고 하고, 저런 여자 있으면 소개해달라고 하더라. 내가 힘들고 좌절스러울 때 갑자기 아내가 보고 싶다는 대사도 작품 속에서 나왔는데 그만큼 웃긴 영화가 아니라 절박한 감정을 받쳐준 게 임세미"라며 가장 가슴에 와닿았던 장면도 언급했다.
6부작의 미드 폼으로 제작된 드라마여서 아쉽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많았다. 이에 대해 권상우는 "긴 드라마는 1년 정도도 찍더라. 그런데 1년 동안 한 사람이 한 작품에 몰입해 있는 건 답답할 것 같다. 저는 6부작이나 10부작 정도의 길이도 좋아한다. 2달 정도 '위기의 X'를 촬영했는데 짧고 굵고 재미있게 촬영했다. 피드백도 빨라서 좋더라"라고 이야기하며 "촬영이 끝날 무렵부터 웨이브에서 '시즌 2 가자'라는 이야기를 하더라. 우리에겐 너무나 많은 위기의 순간이 있기에 저도 시즌 2는 하고 싶다. 시즌 2에서는 10부작이면 어떨까 싶다"라며 시즌의 연속 바램을 드러냈다.
작품 속 '가속과 감속' 에피소드가 좋았다는 권상우는 "제 인생에 있어서도 가속과 감속을 잘 조절해야 할 것 같다. 들어오는 작품을 잘 선택해서 만들어가는 게 가속일 거 같고 '해적'이나 '커튼콜'의 작품에 주인공이 아닌 걸로 출연하며 캐릭터적으로 이 시기에 이런 걸 보여주는 게 좋겠다 생각하는 작품들을 하는 게 감속일 것 같다. 이렇게 가속과 감속을 조절하며 남은 배우 활동을 해야 할 것 같다."라며 캐릭터의 비중보다는 연기 인생 전반에 걸친 밸런스를 고려하는 배우 활동을 예고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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