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운전' 배달 직접 실험해보니..최저임금도 못 번다
배달 오토바이들의 난폭 운전에 대한 얘긴 종종 있어왔습니다만, 배달 노동자들은 그렇게 내몰리는 사정도 있다고 말하곤 했는데요. 교통 법규를 제대로 지키면서 운전하면 하루에 얼마를 벌 수 있는지를 배달 노동자들이 직접 실험해봤습니다.
조해언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산업재해 신청 1,2위를 다투는 직업군은 배달업입니다.
배달 경쟁이 노동자를 위험으로 내몰았다는 분석과 함께, 교통 법규를 지키지 않는 일부 노동자들의 책임이라는 비판도 계속됐습니다.
안전하게 운전하면 어떨지, 직접 실험을 해봤습니다.
[구교현/라이더유니온 사무국장 : 5030 (제한속도를) 지키면서 달릴 예정이고, 우회전 관련해서도 일시멈춤을 준수하면서 정상적으로 운행을 해볼 예정입니다.]
제한속도 시속 50km를 지키며 달리는 사이, 옆에선 오토바이들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반면 실험에 나선 오토바이는 횡단보도에선 멈추고, 우회전 신호도 잘 지켰습니다.
[구교현/라이더유니온 사무국장 : 23분 소요됐다고 뜨고. 한 콜에 23분 걸리면 이거 4천원 받거든요. 이렇게 해선 못 살죠.]
구교현 씨는 오늘 낮 2시 반부터 약 한 시간 동안 두 건을 배달해 8천원 남짓을 벌었습니다.
여기서 보험료와 기름값 등을 빼면,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겁니다.
29명의 배달원도 지난달 같은 실험을 했습니다.
5일 동안, 4일은 평소처럼 배달을 하고, 하루는 모든 교통법규를 지키며 일한 뒤 평균 소득을 비교해봤습니다.
그 결과 안전 운전한 날의 소득이 평소보다 12% 정도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배달원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은 '안전 배달료'가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법규를 위반하지 않아도 소득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겁니다.
[박정훈/라이더유니온 위원장 : (안정적으로) 소득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다고 하면 좀 더 라이더들이 안전하게 배달할 수 있지 않을까…]
(영상디자인 : 배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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