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한국 공교육 도입 3년..확산할 수 있을까

[EBS 뉴스]

이혜정 앵커 

보신 것처럼 IB 교육을 두고 찬반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2019년부터 IB 교육을 도입한 대구교육청이죠. 

강은희 교육감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교육감님 안녕하세요.

강은희 교육감 / 대구시교육청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혜정 앵커 

네 반갑습니다. 교육감님, 아직은 IB 교육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IB 교육을 대표하는 특징 하나만 좀 꼽아주실까요?

강은희 교육감 / 대구시교육청 

네, IB 교육은 단순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보다는 습득하는 방법, 지식을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고, 학습하는 과정에서 배움에 더 집중하도록 하고요.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을 꺼내는 작업을 하기 때문에 질문이 많아지고 그리고 자기 표현을 열심히 잘합니다. 

또한 더불어서 여러 가지 자료를 많이 활용해야 되기 때문에 도서관을 찾는다든가 토론을 하고 자기 주도적인 학습을 하는 모습을 늘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학부모님들도 아이들이 집에 와서 학습에 관한 얘기들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이 활발하게 성장하는 걸 볼 수 있어서 너무 좋다는 말씀을 했고요.

오늘도 저희가 IB 월드 스쿨 인증 학교가 하나 새로 탄생하는 바람에 현장에 갔었는데, 아이들도 너무 활발하게 학습에 집중하고 스스로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 이게 미래로 가는 우리 교육 방법 중의 하나가 아닐까'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이혜정 앵커 

네, 교육감님, IB는 그런데 외국에서 시작된 교육이잖아요. 

그래서 한국 실정에 맞게 교육과정을 편성하는 것도 중요해 보입니다. 

IB 교육이 한국의 교육과정과 어떻게 융화될 수 있을까요?

강은희 교육감 / 대구시교육청 

네, 외국에서 시작되었지만 지금 외국 160개 국에서 모국어를 서비스를 해주고 있을 정도로 전 세계의 어느 나라든지 기본적으로 IB를 운영하는 학교가 있습니다. 

우리 대구교육청에서도 국가 교육 과정과 초등, 중등, 고등학교 교육 과정을 모두 '맵핑'(현지화)하는 작업을 완료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고등학교 1학년 때 국가 교육 과정을 먼저 이수를 하고, 그리고 IB 교육 프로그램은 고등학교 2학년, 3학년 때 일반 선택으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초중학교의 경우에도 PYP, MIP도 국가 교육과정과 완벽하게 맵핑을 했기 때문에 이 아이들은 IB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국가 교육 과정도 같이 이수할 수 있습니다.

이혜정 앵커 

네, 교육감님, 이렇게 말씀 들어보면 그 취지는 참 좋은데 그런데 우리에겐 이미 수능이라는 대입 제도가 있지 않습니까? 

이 IB가 대입 제도나 국가 교육과정 개편 없이는 확산되기 어려울 거라는 지적이 있는데요.

교육감님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강은희 교육감 / 대구시교육청 

저희 교육청에서는 그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하는 게 중요했기 때문에 2019년, 20년 2년 동안 TF를 운영해서 IB 교육을 이수한 학생들이 어떻게 대학을 진학할 수 있는지 면밀하게 검토를 했습니다. 

저희가 검토한 자료에 의하면, 전국의 서울에 있는 대학 그리고 지방에 있는 거점 국립대학 44개 대학을 저희가 집중 분석한 표를 보면 수도권 주요 대학뿐만 아니라 지방거점대학의 수능 최저가 없는 진학할 수 있는 인원이 2만 5천 명 이상 됩니다.

그리고 전체에 또 4년제 대학을 합치면 이보다 훨씬 늘어날 수 있고요.

우리 아이들이 IB를 이수한 아이들이 진학하고 싶은데 갈 수 없는 학과가 현재까지는 단 한 학과도 없습니다. 

그리고 이 아이들에게는 대입 지원관이 집중적으로 상담을 해서, 아이들이 좀 더 일찍 자기 장래에 대해서 상담해서 진학 지도를 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까지 고등학교 2학년에게 몇 개월간 운영해본 결과 아이들의 만족도도 높고 학부모님들의 입시 불안도 현재는 없는 상황입니다.

이혜정 앵커 

네, 또 하나는 아직은 도입 초기다, 그래서 교육적 성과가 부족하다, 그렇기 때문에 확대하기에는 시기상조다, 이런 지적이 있는데요. 

교육감님 보시기엔 한국 IB 학교의 교육적 성과 좀 어떻습니까?

강은희 교육감 / 대구시교육청 

저는 현장에서 학생들이 IB 수업을 받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어요. 

그래서 3월에 이 수업을 받는 아이들과 지금 10월이 되어서 학교 현장을 방문해 보면, 그 몇 달 동안 아이들이 무척 성장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2학년이 되면 '수포자'(수학 포기자)가 많이 생기는 시기가 되는데요. 

지금 현재도 고등학교 2학년 수업 시간에 들어가면 아이들이 굉장히 열심히 수학뿐만 아니라 여러 교과들을 깊이 있게 하고, 그리고 내 옆에 있는 아이들이 나의 경쟁자가 아니라 나의 학습 동료로서 서로 도와주고 토론하고 그리고 깊이 학문을 탐구하는 이런 모습들을 본다면, 정말 이게 우리 아이들에게 꼭 제공해줘야 될 좋은 프로그램이다. 

초등학교 중학교에서도 같은 반응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논·서술형 평가를 진행하는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정교한 피드백을 계속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학부모나 학생들이 논·서술형 채점 결과를 받고도 항의하는 경우가 없습니다. 

이런 걸 보면 아이들이 삶과 연계해서 사고를 깊이하고, 개념 기반 탐구 학습을 제대로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성장하고 그리고 미래인재로서 육성하는 데 정말 적절한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혜정 앵커 

네, 사고력과 탐구에 좋은 결과가 있다, 이런 말씀이셨습니다. 

한편으로는 영어로도 수업을 하고요, 또 소논문을 쓰는 만큼 사교육을 부추긴다 이런 견해가 있습니다. 

이건 또 어떻게 보시는지요?

강은희 교육감 / 대구시교육청 

저희가 실제 조사해보면, IB 프로그램 과목들을 학원에 가서 이것을 직접적으로 도움을 받을 방법이 없습니다. 

학원에서 IB식으로 교육하기도 어렵고, 그리고 아이들이 직접 스스로 탐구하고 조사 활동을 하고 자기 생각을 쓰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기 때문에 학원에 가서 키워질 능력이 저는 전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기초학력이 좀 부족한 경우 복습을 통해서 학원이 도와줄 수 있을 수는 있지만, 모든 것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아이들이 스스로 자발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어떤 것은 아이들이 지식을 습득하고 난 다음에 돌아서면, 특히 수능을 시험 치고 난 다음에 모든 것을 확 다 잊어버리는 이런 학습이 아니라, 몸에 남아서 아이들이 깊이 있는 탐구활동을 통해서 스스로 성장하고 성장한 만큼, 생활 속에 실천하는 능력, 왜 우리가 학습을 하고 공부를 하는지 아이들의 성장과 인격 전인교육을 통해서 증명할 수 있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이혜정 앵커 

네, 교육감님, 마지막으로 하나만 짧게 여쭤보겠습니다. 

얼마 전 출범한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이세요. 

국교위에서 IB 교육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실 계획이 있으신지요?

강은희 교육감 / 대구시교육청 

네, 저는 이제 모든 우리 대한민국 학생들이 IB 프로그램을 다 교육 받는 것은 절대적으로 어렵다고 봅니다. 

다만 IB 프로그램을 교육을 했던 경험, 우리가 학습을 통해서 현장에 적용했던 이러한 경험을 좀 살려서 일반 수업이 좀 더 깊이 있게, 개념 기반의 탐구학습을 할 수 있도록 확산하는 데 모델이 되어주고, 그리고 언젠가는 우리 아이들의 학습 방법이 대한민국 교육을 받쳐주고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는 것을 가장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 학교에서 이렇게 도입해서 성공적 사례를 이끌어가면서 교실 수업을 개선하는 방식을 통해서, 전체 교육이 상향 평준화되는 데 역할을 하는 데 매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이혜정 앵커 

네, 교육감님, IB 교육 경험을 통해서 우리 교실 수업이 보다 탐구 수업으로 갈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는 말씀이셨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은희 교육감 / 대구시교육청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