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으로 본질 탐구"..IB 교육 전국 확대엔 '팽팽'

서진석 기자 2022. 10. 4.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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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암기식 교육, 수능 위주의 수업에서 벗어나잔 움직임은 한국 사회의 끊임 없는 화두 중 하나입니다. 


토론과 서술형 교육을 하자는 IB, 즉, 국제 바칼로레아 개념이 최근 한국 공교육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대구 공립학교에 도입된 이후, 최근엔 경기 등 전국으로 확산할 조짐인데요.


리포트 먼저 보시고, 한국 IB의 시초인 대구교육청의 강은희 교육감 화상으로 연결하겠습니다.


서진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중학교.


탐정이 된 학생들이 보석가게의 도둑을 찾고 있습니다.


목격자들이 범인의 인상착의를 진술하면, 학생들이 범인을 찾아 수사망을 좁힙니다.


도형을 배우는 데 언어와 추론 개념을 접목한 겁니다.


IB 교육, 즉 국제 바칼로레아식 교육법으로 여러 학문을 융합해, 실생활과 관련된 교육을 하는 게 특징입니다.


인터뷰: 박향유 2학년 / 경북대 사범대 부설중

"본질적인 개념을 조금 더 탐구하게 하고 깊게 파고드는, 여러 가지 질문을 해서 내가 1을 알았다 생각하면 거기서 3, 4를 질문해서 더 알게 될 수 있는…."


고등학생들은 2년간 IB 교육을 받고 자체 평가를 통과하면 국제 학위, 즉 IB 디플로마를 취득할 수 있습니다.


영어와 한국어를 병행하는 이중언어 과정에서 여섯 과목을 이수해야 하고, 소논문과 봉사 활동도 필수입니다.


한국의 정규 교육 과정을 배우긴 하지만, 평가는 모두 구술과 서술형으로 진행됩니다.


수업은 '진로선택과목' 등으로 처리돼 석차 없이 A, B, C 세 단계로 산출됩니다.


인터뷰: 배현진 담임교사 / 경북대 사범대 부속고

"지금 당장도 학생부종합전형에 대비해서 다양한 수업과 평가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학생들의 생활기록부를 통해서 평가받는다면 충분히 입시에서도 무리 없이 진행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한국 공립학교에 첫 IB 인증학교가 생긴 이후, IB 본부의 인증을 받거나 인증 절차가 진행 중인 학교는 대구에서만 27개, 제주에선 8개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주에서는 명확한 성과가 없다며, IB에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인터뷰: 김광수 교육감 / 제주도교육청(지난 9월, 제주도의회 본회의)

"대한민국의 그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어서 참고할만한 자료도 없고 오직 짐작만 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 프로그램 하나를 우리 아이들에게 마치 실험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제가 안타깝다는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


최근 경기도교육청이 IB 교육 예산을 편성했고, 이주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역시 교육 격차 해소의 한 방법으로 IB를 제시하며 전국적으로 IB가 확산할 조짐을 보이는 상황.


일부 국제학교와 외고에만 도입됐던 해외의 교육 방식이 한국 공교육의 틀 안에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만큼이나 우려도 큽니다.


EBS뉴스 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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