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 북 중거리 탄도미사일, 일본 넘어 태평양에 떨어져
북한이 오늘(4일) 아침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일본 훗카이도 상공을 넘어 태평양상에 떨어졌습니다. 고도 970여㎞, 마하 17 속도로 4500여㎞를 비행했다고 우리 군은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북한이 쏜 미사일 가운데 가장 멀리 날아간 겁니다. 미국령인 괌으로 향했다면, 도달하고도 남을 거리입니다. 북한은 그동안 발사 각도를 조절해서 동해상으로 떨어트렸는데, 이번엔 정상 각도로 발사해 멀리 날아갔습니다.
북한의 의도를 김민관 기자가 분석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정상 각도로 발사한 건 2017년 9월 이후 5년만입니다.
일본 상공을 넘어 태평양까지 날아갔는데, 우선 이 발사 각도에 주목해야 합니다.
북한은 최근 5년간 고각발사, 그러니까 정상 각도보다 높게 미사일을 쏘아 올렸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고각으로 발사하면 비행거리는 줄어들게 됩니다.
수천 킬로미터씩 날아가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쏴도 동해상에 떨어지는 건데, 이는 미국 등 국제사회 반발을 의식한 측면이 커 보입니다.
올해만해도, 지난 1월 중거리 탄도미사일, 3월, 5월 연달아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 모두 이런 고각발사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5년 만에 정상 각도로 발사를 강행했습니다.
미사일은 일본 훗카이도 위를 통과해 태평양에 떨어졌습니다.
미국 괌 기지를 타격할 수 있다는 걸 확실하게 증명한 셈입니다.
미국과 일본 등의 주위를 끌어보겠다는 건데, 최근 과감해진 북한의 도발 패턴도 이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미 핵 항모가 동해에 떠 있는 날에도,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비무장지대를 방문한 날에도, 국군의 날에도 북한은 미사일을 쐈습니다.
그동안은 미국을 의식해 한·미훈련 기간 등을 피해왔지만, 이번엔 마치 보란 듯이 도발을 한 겁니다.
바이든 정부 들어 북한 문제가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려났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그 때문에 다시금 미국의 관심을 끌고 몸값을 높이기 위해 도발 방식과 수위를 높이는 것 아니냐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때문에 미국이 북한의 도발에 반응하지 않을 경우 이르면 이달 말 7차 핵실험을 강행하거나, ICBM을 태평양에 발사하는 등 도발 수위를 더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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