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청소노동자 처우 대부분 잠정합의..덕성여대 '제자리'

안정호 2022. 10. 4.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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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겨울부터 시작된 대학 청소노동자들의 처우개선 요구가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4일 대학 등에 따르면 대학 청소·경비 지난해 11월부터 임금 인상과 샤워실 설치 등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학내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노조는 지난 6월부터 홍익대와 동덕여대를 시작으로 학내 농성을 진행했던 고려대, 학생들이 청소노동자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던 연세대 등 서울 지역 대다수 대학의 청소·경비노동자들의 시급 400원 인상 등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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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대학 13곳 중 12곳 잠정합의

지난해 겨울부터 시작된 대학 청소노동자들의 처우개선 요구가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사진은 4일 진행된 "청소노동자 목소리 짓밟은 덕성여대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 기자회견./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더팩트ㅣ안정호 기자] 지난해 겨울부터 시작된 대학 청소노동자들의 처우개선 요구가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4일 대학 등에 따르면 대학 청소·경비 지난해 11월부터 임금 인상과 샤워실 설치 등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학내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서울 지역 대다수 대학이 청소·경비노동자들의 처우개선에 잠정 합의를 한 상황에서 덕성여대는 아직 협상에 진척이 없는 상태다.

청소·경비노동자들이 속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는 서울 지역 대학 13개 분회 중 12곳의 잠정합의를 마쳤다. 하지만 덕성여대는 지난해부터 교섭 요구 및 창구단일화 등 법적 절차를 거쳐 교섭을 시작한지 1년이 넘도록 합의점에 다다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노조는 지난 6월부터 홍익대와 동덕여대를 시작으로 학내 농성을 진행했던 고려대, 학생들이 청소노동자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던 연세대 등 서울 지역 대다수 대학의 청소·경비노동자들의 시급 400원 인상 등에 합의했다.

김선영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조직부장은 "올해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합의가 늦어졌다"며 "(노동자들의 처우개선에 대해) 원하청 간에 서로 책임을 미루면서 하청인 용역회사는 자신들의 용역비 인상이 안되면 해결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고 학교는 법적으로 사용자가 아니기 때문에 용역회사와 이야기하라고 미뤘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겨울부터 시작된 대학 청소노동자들의 처우개선 요구가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사진은 4일 진행된 "청소노동자 목소리 짓밟은 덕성여대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 기자회견./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대학 청소·경비노동자들은 지난 2010년부터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4곳을 시작으로 함께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2019년 8월 서울대에서 60대 청소노동자가 창문이 없는 한 평 남짓한 휴게실에서 사망하면서 휴게 공간 확보와 개선에 대한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노조는 이날 덕성여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와 총장은 청소노동자들을 절감해야 할 비용으로만 바라보고 있다"며 "앞서 수년간 진행된 인원 감축으로 청소노동의 강도는 높아졌고 노동자들은 학교와 용역업체의 운영을 위해 연차를 일부 소진하면서 연차수당을 줄여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덕성여대와 용역업체는 청소용역비를 동결하겠다는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며 오히려 "지난 5월, 7월에 이어 9월 28일 오후에 열린 면담에서도 학교 사무처장은 ‘용역비를 인상할 수 없다는 총장의 입장을 전하며 8시간 근무를 7시간으로 줄여서 비용을 추가로 절감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학교는 청소 및 시설관리 노동을 외주화해서 구조적으로 차별하고 있으며 직간접 고용 노동자들의 임금과 노동조건을 차별하고 있다"며 "최악의 비용절감 시도에 맞서 최선의 투쟁을 하겠다"고 말했다.

vividoc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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