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COMPANY] 추석연휴때 못판 '재고사과' 100톤이상 매입.. 역발상으로 농가 판로 개척

김수연 2022. 10. 4.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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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지난 추석연휴 이후 판매의 '골든 타임'을 놓친 사과를 백톤 넘게 사들이면서 화제가 됐다.

예년보다 이른 추석으로 판매 시기가 짧았던 제철 사과 소비 활성화를 위해 '사과 농가 돕기 행사'를 지난 9월 19일부터 26일까지 진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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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성 떨어지는 흠과.. '보조개 사과' 이름 붙여
청송군 한우리 법인 "4000그루 분량 다시 살아나"
장길영 한우리 영농조합 대표. <쿠팡 제공>
청송군의 한우리 영농조합에서 생산하는 '곰곰' 사과. <쿠팡 제공>
전병순 광복영농조합법인 대표. <쿠팡 제공>
광복영농조합법인이 생산한 쿠팡 CPLB의 '곰곰' 쌀. <쿠팡 제공>

쿠팡은 지난 추석연휴 이후 판매의 '골든 타임'을 놓친 사과를 백톤 넘게 사들이면서 화제가 됐다. 예년보다 이른 추석으로 판매 시기가 짧았던 제철 사과 소비 활성화를 위해 '사과 농가 돕기 행사'를 지난 9월 19일부터 26일까지 진행한 것이다.

행사를 통해 선보인 홍로사과는 햇사과 품종으로 부사사과와 다르게 저장성이 짧으며 주로 명절 제수용, 선물용으로 많이 소비된다.

의성, 충주, 청송, 안동, 영주 일대 농가의 사과는 물론 캠벨포도, 거봉, 샤인머스캣, 햅쌀 등 각종 농산물도 다양한 할인 혜택과 함께 선보였다. 생채기 등 외형에 흠이 있지만, 당도와 품질은 정품과 동일한 일명 '못난이 사과'도 판매됐다.

올해 추석은 작년보다 약 10일 정도 빨랐던 만큼 수확 후 판매할 수 있는 기간도 짧았다. 충북원예농협 이상복 소장에 따르면, 통상 추석 기간에는 9월 중순부터 약 20일 동안 1000~1500톤의 홍로사과를 판매하는데 올해는 판매 기간이 절반 수준이라 그만큼 물량 소진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저장성이 짧아 판매 시기를 놓치면 수 억원의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상복 소장은 "짧은 명절로 인해 약 500톤 정도의 사과가 가공공장에 원가도 못 받고 넘겨지며 지역 농가에 수억원의 손해가 발생할 수 있던 상황이었다"며 "쿠팡 덕분에 충주 지역 홍로사과 농가 650곳이 판로 마련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이전에도 역발상으로 사과 농가의 매출 증대를 도운 적이 있다. 우수한 품질에도 불구하고 헐값에 넘겨지던 '흠과'를 쿠팡 PB식품 브랜드 '곰곰'을 통해 농가의 효도상품으로 만든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흠과는 맛에는 이상이 없지만 외모가 상했다는 이유로 버려지거나 주스 가공용으로 헐값에 넘겨지는 사과다. 그 비율이 높으면 전체 수확량의 30~40%에 달했다. 쿠팡은 이처럼 매출 기여도가 거의 없었던 흠과를 합리적인 가격의 '보조개 사과'로 이름 붙여 판매했고 출시 이후 꾸준히 팔리고 있다.

장길영 한우리 영농조합 대표는 "2021년 한우리가 판매한 보조개 사과가 160톤이었다"며 "사과나무 4000그루 분량의 흠과가 버려지거나 떨이로 처리될 운명에서 살아났다"고 설명했다.

한우리 법인 매출은 2년 만에 80억 원에서 300억 원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8명이던 직원 수도 60여 명까지 늘었다. 현재 한우리 영농조합은 늘어난 매출을 통해 새로운 품종 재배와 사과 신선도를 높일 수 있는 시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오랜 기간 정성을 다해 키워 수확한 우리 농산물이 이른 추석으로 인해 소비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간이 짧아서 아쉬웠다는 점에 착안한 행사"라며 "이번 홍로사과 행사와 '보조개 사과' 사례처럼 지역 농가도 매출을 높이고 고객분들도 고품질 사과를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는 '윈-윈'기회를 꾸준히 만들겠다"고 말했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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