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씨맥, 달라질 광동

성기훈 2022. 10. 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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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광동의 ‘씨맥’ 김대호입니다”

‘씨맥’ 김대호 감독이 광동 프릭스로 복귀했다. 2017년 2군 리그의 하위권 팀 그리핀에서 코치를 맡으며 지도자의 길을 시작한 그는 이후 감독으로 승격돼 본인만의 확고한 철학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그리핀이라는 이름을 리그 오브 레전드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2018년 김대호 감독의 지휘 아래 LCK로 승격한 그리핀은 서머 시즌 LCK 결승전에 진출하며 승격한 팀이 같은 해에 결승까지 진출하는 유례없는 기록을 만들었다. 이후 2019년에도 그리핀은 스프링 시즌과 서머 시즌 모두 결승전에 진출하며 LCK의 강자로 자리매김 했다. 김대호 감독이 보여준 특유의 리더십 또한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일련의 사태 이후 팀을 떠난 김대호 감독은 DRX에서 감독 생활을 이어갔다. ‘표식’ 홍창현과 ‘케리아’ 류민석 등 뛰어난 유망주들을 발굴하기도 한 그는 2020년 감독직 자격 정지로 인해 팀에 제대로 된 개입을 하지 못했다. 신예가 주축이었던 DRX의 선수단 또한 감독의 빈자리를 극복하지 못하며 성적도 하락했다.

DRX를 떠난 김대호 감독은 약 일 년간의 휴식기를 가졌다. 다시 기지개를 편 김대호 감독이 광동과 함께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광동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본인과 어울린다고 한다. 그러나 김대호 감독은 자유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광동에서 자유만을 누릴 생각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그는 좋은 성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지고 있었다.
돌아온 씨맥, 목표는 ‘좋은 성적’

김대호 감독이 다시 LCK로 돌아온 이유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다. 광동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본인과 어울린다고 말한 그는 광동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더 큰 리턴이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광동은 젠지나 T1, DK처럼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오던 팀은 아닙니다. 제가 핵심이 돼 팀을 구성하고 좋은 성적을 낸다면 더 큰 리턴이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광동 배틀 그라운드 팀이 우승했을 때 지하철에 광동 배틀 그라운드 팀의 현수막이 걸린 걸 봤는데 선수단에 대한 팀의 대우가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김대호 감독은 그리핀이라는 팀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사람들에게 각인시켰다. 그러나 10위를 기록했던 DRX에서의 경험 또한 그를 더욱 성장시켰다고 한다. 패배에서만 얻을 수 있는 교훈이 있었기 때문이다.

“DRX에서 감독 생활을 하며 단기간 내 이상적인 면모를 모두 갖추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자격 정지로 인해 스프링 시즌에는 스크림에 아예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서머 시즌에도 모든 스크림 경기를 보지 못했습니다. 베테랑 없이 신인 선수 다섯 명이 다양한 걸 수행해보려 했지만 단기간 내 이론적인 완성도를 높일 수는 없었습니다”

좋은 팀을 꾸리는 데 있어 김대호 감독은 코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려분석관과 인게임 피드백, 사무적인 업무를 모두 수행하는 것을 선호하는 그에게 손과 발이 되어줄 수 있는 코치의 존재는 그의 부담을 덜어준다.

“어떻게 보면 코치는 선수보다 더 많은 능력을 요구합니다. 선수보다 게임도 잘 보면서 말도 잘하고 센스도 있어야 합니다. 저와 24시간 함께 있을 때가 많기 때문에 동반자 같은 역할을 수행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번에 새로운 코치 면접을 봤습니다. 연고도 없고 모르는 사이지만 재능이 있다고 느껴져서 무성 코치처럼 육성해 볼 생각입니다”
김대호의 그리핀, DRX, 그리고 광동의 공통점, 응원할 맛 나는 팀

김대호 감독이 이끌 광동의 1차 목표는 롤드컵 진출이다. 아직 라인업이 확정되지 않아 구체적인 목표를 잡기 어렵지만 그는 롤드컵 진출을 1차 목표로 삼고 있음을 밝혔다. 김대호 감독은 스프링 시즌을 통해 팀을 성장시켜 서머 시즌에는 롤드컵에 진출할 수 있는 강팀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직 라인업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목표를 잡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스프링 시즌부터 선수단을 준비시켜 서머 시즌에는 롤드컵에 진출할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아직 로스터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김대호 감독은 선수단 구성에 있어 ‘기인’ 김기인이 꼭 필요한 선수라고 이야기했다.

“기인은 같이 가고 싶은 선수입니다.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선수를 설득해서 함께 출발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아직 선수가 미래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확답 드리기 어렵습니다”

광동 챌린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미드 라이너 ‘불독’ 이태영에게는 좋은 기회가 찾아 올 예정이다. 눈여겨보고 있는 유망주가 있냐는 질문에 김대호 감독은 “아직 2군과 3군 선수를 모두 살펴보지는 못했습니다. 듣기로는 불독 선수가 괜찮게 한다고 해 한 번 체크해보려 합니다”라고 답하며 광동에서도 새로운 인재 발굴에 최선을 신경쓰겠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가 그리는 다음 시즌의 광동도 들어볼 수 있었다. 김대호 감독은 팬들이 응원할 재미가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색깔이 뚜렷하면서도 응원하는 재미가 있는 팀을 만들고 싶습니다. 시작은 미약하더라도 발전하는 모습이 팬들의 눈에 보여서 계속 응원하는 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팬들도 광동의 행보를 지켜보고 싶어지고, 계속해서 궁금해지는 팀을 만들고 싶습니다”
김대호를 움직이는 원동력, 팬

김대호 감독은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음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16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튜버이기도 한 그는 팬의 존재가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라며 팬들에 대한 감사함을 늘 마음에 품고 있었다.

“형식적인 멘트처럼 들릴 수 있지만 팬은 저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악플이든 응원이든 누군가 저를 생각하고 관심 가져주기 때문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관심은 저의 월급이 되고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근원이 됩니다. 팬들의 존재는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아프리카티비를 통해 팬들과의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생각도 전했다.

“이제는 트위치가 아니라 아프리카 티비에서 방송할 예정입니다. 비시즌 때 휴가를 가게 되면 개인 방송을 통해 팬들과 소통을 할 것 같습니다”

김대호 감독의 인기는 광동의 유튜브 채널에도 좋은 영향을 끼쳤다. 대부분의 영상 조회수가 1만을 넘지 못하던 광동의 채널은 김대호 감독의 복귀 영상 ‘돌아온 씨맥’ 업로드 후 단 6일 만에 26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김대호 감독은 스타 감독의 유명세가 팀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 같냐는 기자의 질문에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고 답했다.

"결국 중요한 건 성적입니다. 저희가 좋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준다면 사람들이 더 재미있게 응원해줄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하이 리턴은 하이 리스크가 따르는 것처럼 팀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할 경우 팬들의 실망도 클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는 큰 배팅을 좋아합니다. 제가 잘하면 팬 분들이 큰 리턴을 주셨으면 좋겠지만 못하면 질타하셔도 달게 받겠습니다. 좋은 평가를 맛보고 싶어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항상 고맙고 기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잘 되면 리턴을, 못하면 질타해주셔도 괜찮습니다”
성기훈 misha@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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