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학내 반정부시위 학생에 총격"

정지혜 2022. 10. 4. 18:5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란 당국이 히잡 미착용 의문사 사건과 관련해 대학교 개강 첫날 수업 참여를 거부한 학생들에게 총격을 가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테헤란 샤리프 공과대학교에서 수업에 참여하는 대신에 정권 반대 시위를 벌인 학생들이 경찰에 의해 무력 진압당하는 영상이 트위터에 속속 올라오고 있다.

목격자들은 지난 2일 밤 시위 중이던 학생들이 학교 밖으로 나가려 할 때 혁명수비대 대원과 경찰관 등이 제지하며 학생을 가뒀다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학교밖 진출 제지.. "여러명 총에 맞아"
하메네이 "美·이스라엘이 시위 조장"
바이든 "폭력적 탄압".. 추가제재 예고

이란 당국이 히잡 미착용 의문사 사건과 관련해 대학교 개강 첫날 수업 참여를 거부한 학생들에게 총격을 가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테헤란 샤리프 공과대학교에서 수업에 참여하는 대신에 정권 반대 시위를 벌인 학생들이 경찰에 의해 무력 진압당하는 영상이 트위터에 속속 올라오고 있다. 목격자들은 지난 2일 밤 시위 중이던 학생들이 학교 밖으로 나가려 할 때 혁명수비대 대원과 경찰관 등이 제지하며 학생을 가뒀다고 전했다. 경찰 등은 학생들이 학교를 나서 광장으로 가면 총을 쏘겠다고 했으며, 학교 주차장에 고립된 일부 학생이 총을 맞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발포 주체가 혁명수비대인지 경찰인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현장에 있었던 한 학생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는 도서관에 있었고 창문이 열려 있었는데, 사복 경찰관 중 한 명이 도서관에서 총격을 시작했다”며 “여러 학생이 총에 맞았고 한 명은 눈에서 피를 흘렸다”고 주장했다. 파리드라는 가명을 사용한 또 다른 학생은 “당국은 국제적으로 금지된 가스를 사용했고 총과 방망이를 갖고 있었다. 사방이 피로 물든 전쟁터 같았다”고 말했다.

이란 인권단체인 이란휴먼라이츠(IHR)에 따르면 이번 사건이 발생한 뒤 반정부 시위 진압 과정에서 이날까지 최소 92명이 사망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와 관련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위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메네이는 이날 테헤란에서 열린 군행사에 참석해 “폭동과 불안이 미국과 거짓 시온주의(팔레스타인에 국가를 세우려는 유대민족주의) 정부, 그리고 그들에 의해 해외에서 배신한 일부 이란인의 도움으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인간으로서의 기본적 존엄과 평등권을 요구하는 평화로운 이란 시위대에 폭력적인 탄압이 강화되고 있다는 보고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며 대(對)이란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정지혜 기자,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