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편의 정보제공 앱 '천안애놀자' 오기 투성이

박하늘 기자 2022. 10. 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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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가 3년 전 내놓은 장애인 편의시설 정보 제공 앱 '천안애놀자'가 뚜렷한 관리주체 없이 방치되고 있다.

경사로가 없어 휠체어가 오갈 수 없는 가게를 장애인 이동이 편리한 곳이라고 소개하는가 하면 사행성 성인 게임장, 분양 모델하우스 등 공공앱에 등록되기엔 부적절한 장소도 버젓이 올라와 있다.

4일 천안시 등에 따르면 천안시는 지난 2019년 8000만 원을 들여 장애인 편의시설 앱 '천안애놀자'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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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시민 참여방식 운영..사실상 방치
휠체어 못가는 이동 편의시설로 소개도
앱 '천안애놀자'에 장애인 편의시설로 업로드 된 부적절한 장소들. 사진=천안애놀자 캡쳐


[천안]천안시가 3년 전 내놓은 장애인 편의시설 정보 제공 앱 '천안애놀자'가 뚜렷한 관리주체 없이 방치되고 있다. 경사로가 없어 휠체어가 오갈 수 없는 가게를 장애인 이동이 편리한 곳이라고 소개하는가 하면 사행성 성인 게임장, 분양 모델하우스 등 공공앱에 등록되기엔 부적절한 장소도 버젓이 올라와 있다.

4일 천안시 등에 따르면 천안시는 지난 2019년 8000만 원을 들여 장애인 편의시설 앱 '천안애놀자'를 출시했다. 이 앱은 휠체어 이동을 위한 경사로, 장애인용 주차장, 넓은 출입문, 엘리베이터, 장애인용 화장실 등 장애인 편의시설이 갖춰진 음식점이나 병원, 상점 등을 안내해 지체장애인들의 야외활동 제약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었다. 천안시는 시민들의 참여로 정보를 취합하는 '커뮤니티 매핑' 방식을 도입했다. 지도 등 공공데이터는 천안시가 제공하고 시민들이 직접 장애인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는지 확인해 사진을 찍어 정보를 입력(업로드)하는 방식이다. 이 앱은 지난 2019년 충남도의 정부혁신 우수사례로 선정되는 등 호평을 받았다. 이날 기준 앱에는 1만 4200여 곳의 가게 정보가 등록돼 있다.

하지만 출시 3년이 지난 천안애놀자 앱은 사실상 방치된 수준이다. 기자가 직접 천안애놀자에 최근에 소개된 가게 600곳을 확인한 결과 35곳이 한 눈에도 입구에 턱이 높아 휠체어로는 오를 수 없는 가게였다. 이 가게들의 정보란에는 '출입구 문턱 2㎝'이하라고 적혀져 있었다. 휠체어는 들어갈 수 없어 보이는 일반 화장실은 장애인 화장실이라고 소개한 가게도 3곳 발견됐다. 일반 원룸 건물을 숙박시설로, 분양 모델하우스를 교통시설로 소개하는가 하면 건물 3층에 있는 교회를 1층에 있다고 오기하기도 했다. 특히 공공앱에는 부적절한 사행성 성인 게임장과 성인 무도회장도 올라와 있었다. 게다가 게임장은 입구에 경사로가 없었으며 무도회장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3층에 위치하는 등 장애인 편의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곳 이었다.

이용자들은 천안애놀자를 외면하고 있다. 앱 다운로드수는 1000명을 넘지 못했다. 천안시의 지체장애인 수는 1만 1802명이다. 지체장애인 1급인 A씨는 "사진을 통해 봐도 휠체어가 들어가기 어려운 가게인데도 올라와 있다"며 "이런 앱이나 시책 때문에 장애인을 위한 복지예산 사용에 혐오감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천안시는 앱 관리 주체를 따로 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천안애놀자 앱의 기능 개선과 유지보수 예산으로 2020년 715만 원, 2021년 1215만 원, 2022년 1320만 원을 사용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커뮤니티 매핑으로 기획되다 보니 공공에서 직접 데이터를 모으지 않고 시민에게 맡겨두고 있었다"며 "관리자를 따로 두고 운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홍보를 통해 이용률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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