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 국감 중 골프 약속 잡는 장면 포착..민주당 "국감 기간만이라도 자중하라"
야당 "새 정부 첫 국감..책임있는 자세 아냐"
국민의힘 최근 소속 의원들 문자 잇단 '구설'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이 4일 국회 국정감사 도중에 휴대전화로 골프 약속을 잡는 모습이 포착돼 구설에 올랐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국감에서 이창양 산업부 장관의 업무현황 보고를 전후로 “8일 8시45분 티업입니다. 8시 만나서 아침 하지요” “운동 시간 알림입니다. 7월8일 12시15분 티오프 이스트밸리, 8시경에 만나 조찬하고 시작하지요”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국회사진기자단에 포착됐다. 상대방이 “시간 다시 확인요”라고 보내자 정 의원은 “아하 잘 못 보냈네요. 10월8일 8시45분 이스트밸리 8시 조찬…”이라고 답장을 보냈다.
이경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정 의원은 국감 기간 중 골프를 치러 갈 계획이었다”며 “새 정부가 출범하고 처음 실시하는 국감이다. 대통령의 무능과 거짓 대응 등에 실망한 국민을 위해서라도 집권 여당이 책임을 다하는 자세로 국감에 임해야 옳다”고 비판했다. 이 부대변인은 “국민의힘은 권력 다툼하지 말고 민생 좀 챙겨 달라는 국민의 바람에 골프 약속으로 응답하는 것이냐”며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해 국민의 권한을 위임받은 입법권으로 감시와 비판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부대변인은 “최소한 정기국회의 꽃이라 불리는 국감 기간만이라도 자중하기를 바란다”며 “국감 기간 골프 약속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다. 이러니 국민의힘이 국민의 짐이 되려는 것은 아닌가 우려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최근 소속 의원들이 국회에서 보내던 문자 메시지가 언론에 목격되면서 논란이 이어졌다. 지난 7월26일 권성동 당시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는 내용의 윤석열 대통령 텔레그램 메시지를 받은 장면이 포착되면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이 이뤄졌다. 이는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으로 이어지면서 당 혼란이 심화됐다. 지난달 19일에는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당 윤리위원이었던 유상범 의원으로부터 이 전 대표 징계와 관련해 “성 상납 부분 기소가 되면 함께 올려 제명해야 한다”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은 장면이 포착되면서 유 의원은 윤리위원직을 사퇴했다. 정 위원장은 당시 비대위원장이 되기 전인 올해 8월13일에 주고 받은 문자 메시지라고 해명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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