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 서재·케이뱅크.. KT 계열사 잇단 상장
1호 인터넷은행도 예비심사 통과
연임 노리는 구현모 대표 주도
KT 그룹사들이 최근 연달아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며 본격적인 기업공개(IPO)에 착수했다. 올해 첫 상장하는 계열사는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가 바로 그 뒤를 잇는다.
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는 지난달 29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상장을 승인한지 한 달 만이다. 상장 시기는 다음달 초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16년에 설립된 밀리의 서재는 지난해 9월 지난해 9월 지니뮤직에 인수되면서 KT그룹에 편입됐다. 지난 2017년 10월 국내 최초로 구독형 전자책 서비스를 선보인 독서 플랫폼 기업으로, 현재 도서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오디오북과 오디오 드라마, 챗북(채팅형 독서 콘텐츠)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컨설팅업체인 IR큐더스에 따르면 밀리의 서재는 이번 IPO에서 200만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1500~2만5000원으로 총 공모 예정금액은 430억~ 500억원이다. 이달 25일부터 26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청약을 거쳐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상장 주관은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밀리의 서재 누적회원수는 2019년 200만명에서 올 8월 기준 약 550만명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공공기관 및 기업들의 전자 도서관 도입 추세에 따라 B2B(기업 대 기업) 회원 또한 2019년 30개사에서 8월 190개사로 급증했다.
2019~2021년 연평균 매출증가율(CAGR)은 61%에 달한다. 상반기 매출액 210억원, 영업이익 10억원으로 상반기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상장 후 밀리의 서재는 도서 IP를 다양한 2차 콘텐츠로 더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KT 계열사인 케이뱅크도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지 3개월 만인 지난달 20일 신규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지난해 말 기준 KT 자회사인 비씨카드가 케이뱅크 지분 33.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KT는 비씨카드 지분을 69.5% 갖고 있다.
상장 예정 주식수는 4억6869만5151주, 공모 예정 주식수는 9300만주다. 상장 주선인은 NH투자증권, 제이피모간증권 서울지점,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삼성증권 등이다.
KT 계열사의 상장은 연임을 노리는 구현모 KT 대표가 주도하고 있다.
구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지주형 회사로 전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비치며 "올해 밀리의 서재와 케이뱅크의 IPO를 준비 중으로 상당한 가치를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50여개에 이르는 계열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계열사 상장으로 KT가 가진 지분 가치 상승을 통해 KT 주가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T는 2021년 지니뮤직을 통해 밀리의 서재 지분 38.63%를 약 464억원에 인수했다"면서 "밀리의 서재가 목표 시가총액을 달성하면 인수 당시 대비 약 1.7배 수준의 평가이익을 거두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케이뱅크가 증시 부진과 먼저 상장한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주가 약세로 기대만큼 높은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케이뱅크 측에서는 7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원하지만 케이뱅크의 순자산 1조7300억원에 카카오뱅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적용하게 되면 4조원대로 계산된다. 카카오뱅크의 4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9조6993억원으로, 50%를 적용해도 4조8000억원 수준이다. 은행주 수준의 주가순자산비율(PBR) 0.4배를 기준으로 하면 케이뱅크의 예상 시가총액은 1조원에 못미친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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