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로 대피하라".. 北 미사일 열도 통과에 日 '발칵'

강구열 2022. 10. 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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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4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5년 만에 머리 위를 지나 태평양에 낙하하자 충격에 빠졌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7시23분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감지한 직후인 7시27분, 29분 두 차례에 걸쳐 궤도상의 지역 주민에게 전국순시경보시스템(J-ALERT)을 통해 "건물 안에 있거나 지하로 대피하라"는 피난 지시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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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열도 통과 7번째
홋카이도·아오모리 지역선
한때 피난지시·열차 중단도

일본은 4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5년 만에 머리 위를 지나 태평양에 낙하하자 충격에 빠졌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7시23분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감지한 직후인 7시27분, 29분 두 차례에 걸쳐 궤도상의 지역 주민에게 전국순시경보시스템(J-ALERT)을 통해 “건물 안에 있거나 지하로 대피하라”는 피난 지시를 내렸다. 이어 “홋카이도(北海道)와 아오모리(靑森)현을 지나 태평양 상공으로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 수상한 것이 발견되면 절대 접근하지 말고 즉각 경찰이나 소방에 연락해 달라”고 요청했다.
4일 일본 전국순시경보시스템(J-ALERT) 등을 이용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속보가 TV화면에 나오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전국순시경보시스템은 방재, 국민보호와 관련된 정보를 인공위성을 통해 수 초 안에 지방자치단체에 전달하는 체계로 일본의 모든 지자체가 도입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전국순시경보시스템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정보가 전달된 것은 2017년 9월 이후 5년 만이며 2007년 시스템을 운영하기 시작한 후 5번째”라고 보도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안전 확보를 위해 등굣길 학생들이 대피하거나, 교통수단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주일미군 기지가 있는 아오모리현 미사와(三澤)에서는 초등학생들이 등교 중 피난 지시에 따라 인근 골목길로 대피했다.

NHK 방송에 따르면 JR홋카이도는 미사일 발사 정보를 받은 즉시 도내 전 지역의 열차 운행을 멈췄다가 7시43분부터 순차적으로 재개했다. 삿포로(札幌)시는 7시27분부터 지하철 운영을 18분간 중단했다. 아오모리 공항에서는 7시35분 도쿄 하네다(羽田)공항행 비행기의 출발이 20분가량 지연됐다. 홋카이도 내의 7개 공항에서는 활주로 점검이 진행되기도 했다.

북한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통과한 것은 이번이 7번째다. 1998년 8월 이후 2009년 4월, 2012년 12월, 2016년 2월, 2017년 8, 9월에 각각 도호쿠(東北) 지역, 오키나와(沖繩), 홋카이도 상공을 비행했다. NHK는 “과거 사례를 보면 발사 후 7∼10분 뒤에 일본 상공을 통과했다”며 “북한이 사전 예고 없이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형태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4번째”라고 전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4일 수도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한 것을 계기로 소위 반격능력(적기지공격능력) 보유 등 일본 정부의 방위력 강화 정책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반격능력은 원거리 타격을 가능하게 해 미사일 등을 통한 공격을 억제하겠다는 개념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는) 중대하고 임박한 위협”이라며 “반격능력을 포함해 (일본의 방위력 강화를 위한)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현실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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